임신성 치은염이란 임신하면 치은염이 일어난다는 의미이나 임신해도 치은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임산부들이 얼마든지 있고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돼있다.

치은염은 임신에 의해 발병할 가능성은 높지만 구강내를 청결하게 함으로써 국소적인 소인을 제거하면 예방할 수 있다. 임신은 일차적(국소적) 소인이 아니라, 이차적(전신적) 소인이다. 임신성 치은염은 임신중에 발병한 치은염으로 예방 가능한 보통의 치은염과 같다.

▲왜 임신 중 치은염이 많은가=임신하면 왜 치은염이 되기 쉬운가 하는 작용기전에 대해 명확하지 않지만 임신하면 임신 2∼3개월경에 입덧이 일어나 식생활에 변화가 생기고 귤과 같은 산도가 높은 음식과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치아에 부착하기 쉬운 음식을 먹게된다. 그 결과 임신하지 않았을 때보다 치태가 잘 침착하고 치주조직 자체의 혈관 투과성과 기능이 향진되기 때문에 염증을 더욱 약화시킨다.

그리고 치주낭 내의 세균 균주들이 정상인들과 차이나 나 출혈성 치은염과 관계가 깊다고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요인들과 임신 중에 칫솔질을 소홀히 하기쉬워 더욱 더 염증이 일어나기 쉽다고 생각된다.

▲임상 증상과 특징=임신 중 치은염의 임상적 특징은 치은 유두가 빨갛게 부어 조그만 자극으로 출혈하며, 임신 3개월경에 증상이 심하고 임신 7∼8개월경까지 계속된다. 임신 중 치은염과 일반 치은염의 감별은 어려우나 치료법에는 차이가 없으므로 감별진단은 중요하지 않다.

▲국소적 처치와 전신적 배려=임신 중 치은염 처치는 보통 치은염과 같이 스케일링, 치근활택, 치태조절 등으로 염증을 소염시킨다.

특히 지각 과민한 시기이므로 스케일링 시 민감함으로 자극을 심하게 받지 않도록 주의한다. 전신적으로 스케일링이나 치근활택술 등은 임신 중에 가능한 처치방법이나 치주외과, 국소마취, 투약 등은 임신 4∼8개월경까지 비교적 안정기에 시행하면 위험이 적다. 그러나 국소 마취나 외과적 처치를 두려워하는 환자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투약은 산부인과의사화 상의해서 환자의 동의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끝으로 임신 중 치은염이라 해도 치태가 주된 원인이므로 보통 환자와 다르지 않으나 정신적, 생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여서 임신 중에 나빠지기 쉽기 때문에 전에 비해서 더욱 구강청소를 철저히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칫솔질시 출혈에 대해 과민해하지 말고 통상의 칫솔(중정도의 강도)로 칫솔질을 하면 나중에 출혈이 적어짐을 인지시킨다. 그리고 임신중에 정기적으로 내원해 치태를 조절하고 치료를 병행하면 출산후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예방할 수 있다.

<강성현·치과의사·제민일보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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