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파병철회 여론 고조될 것’전망

미국의 CNN방송과 CBS,ABC 방송을 비롯해 AP통신 블룸버그 등 통신사,영국의 BBC 방송 등 세계언론들은 한국인 김선일씨가 이라크 납치세력에 의해 피살됐다는 뉴스를 22일(현지시간) 일제히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미국 CNN방송은 김씨의 살해소식이 이라크 알 자지라방송을 통해 보도된 직후인 22일 오후 1시께부터 이라크 현지 특파원을 연결해 긴급뉴스로 김씨 살해소식을 보도했다.

CNN은 알자지라에 방영된 화면도 내보냈다.김선일씨를 살해한 무장세력이 알 자지라 방송에 보낸 테이프에 따르면 김씨는 눈이 가려진 채 오렌지속 작업복을 입고 5명의 무장요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으며 어깨를 심하게 떨고 있었다.

CNN방송은 "김선일씨 살해는 한국에 파병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라크에선 현재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 민간인 기자 이라크인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AP 통신도 알 자지라 방송 보도를 인용, 김씨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긴급기사로 보도했으며 뒤이어 한국정부의 확인 등 관련 뉴스를 신속하게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다우존스 뉴스등 주요 통신사들도 알자지라를 통해 김선일씨 살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를 긴급 뉴스로 전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김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됐음을 한국정부가 공식 확인했다며 이로써 이라크에서 피살된 민간인은 최소한 4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김씨의 살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알자지라는 인터넷판으로 충격에 빠진 김씨 가족의 사진을 메인 페이지에 올리고 한국민들의 반응을 발빠르게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또 김씨 살해에 앞서 시민단체의 파병반대 시위 사실을 자세히 전하고 한 온라인 여론조사를 인용해 응답자의 70.5%가 파병 철회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도 김씨 살해 소식을 1면에 전하고 이번 사건이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큰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사건이 해외 분쟁 경험이 별로 없는 한국인들에게 큰 충격과 분노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지난 22일 광화문에 모여 파병철회를 요구했던 촛불시위를 자세히 전하며 "김씨의 죽음으로 한국내 파병 반대 및 이라크전 반대 여론은 더 고조될 것이 틀림없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 통신도 "김씨의 피살로 파병 반대론이 한국에서 강해지는 것은 필연"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한국정부가 3000명의 병력을 예정대로 파병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 했지만, 김씨의 죽음은 미국에 최대한의 협력 자세를 보여 온 노무현 정권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dail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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