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사업을 들여 개설되고 있는 도시우회도로가 연결도로와 도로폭 차이가 크게 나 제기능을 못할 우려를 낳고 있다.

 서귀포시의회 의원들은 2일째 사업장방문중 중문-상창구간의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현장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국도대체도로는 연장이 7.17㎞로 서귀포시 구간만 5.97㎞이며 지난 97년부터 55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도로폭 24m의 이 도로가 완공되더라도 폭 15m의 16번 국도와 연결하게 돼 있어 편도 2차선도로가 1차선으로 줄어드는등 병목현상을 보일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로마무리 지점인 중문교에서 서귀포시 신시가지까지 약 8㎞도 확장이 돼야 하지만 서귀포시로서는 이에 소요되는 약 370억원의 사업비 마련이 막막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방문한 컨벤션센터사업이나 법화사지 정비사업도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서귀포시내 각종 사업장들이 제때 완공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하층 골조공사중인 컨벤션센터 사업장을 찾은 의원들은 기초자치단체 출자금이 다른 시·군은 25억원에 불과한데 서귀포시만 75억원을 부담해야하는데 대해 심한 불만을 표출.

 의원들은 “고속화도로가 확장완료되면 컨벤션센터 손님도 제주시에서 숙박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제주시의 경우 100억원 정도는 출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

 한편 자치단체의 부담은 물론 정부출자가 제대로 될지 의문시되고 있는데 정부부담은 450억원으로 계획됐으나 올해분 10억원등 지금까지 40억원 밖에 출자되지 않아 의원들은 “한해 200억원씩 출자받을 수 있겠느냐”고 질의.

 ○…강영태의원은 이날 법화사지 정비사업현장에서 국가와 자치단체몫의 사업비가 대부분 투입되고 있음에도 불구,사찰측의 투자는 아직까지 거의 없다고 집중 추궁.

 당초 계획에는 총사업비 141억여원중 85%를 법화사측이 부담하기로 했으나 올들어 국비·도비·시비 지원으로 40억원정도가 투입되는 반면 법화사측은 건물복원사업에 고작 5억여원만이 투자됐다는 것.

 이에 대해 서귀포시와 사찰측은 “문화재청이 건물복원 사업비지원은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부담이 많아졌다”며 “사찰에서 1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선뜻 준비할 수 없는게 아니냐”고 설명.<고대경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