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치아 중 앞니는 자르는 기능을 하고, 송곳니는 찢는 기능을, 어금니는 잘게 가는 기능을 한다. 사람은 잡식성이라고 할수 있어 이런 다양한 치아를 모두 가지고 있다. 어금니는 작은 어금니(소구치)와 큰 어금니(대구치) 각각 두 개씩 있으며 사랑니는 두 개의 큰 어금니 뒤에 3번째로 나오는 이를 말한다.

고대 인류는 제 3 대구치 뿐 아니라 제 4 대구치, 제 5 대구치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 당시는 주로 생식을 많이 하기 때문에 치아의 용도가 그만큼 많고 따라서 턱뼈의 기능도 많아지며 그 크기도 현 인류보다 더욱 커서 큰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런데, 문명이 발달할수록 가공된 식품을 많이 먹게 되고, 치아의 기능도 적어지며, 그에 따라서 턱뼈의 크기도 줄어들게 되었고 턱뼈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과 치아의 갯수가 줄어드는 조화가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음으로 인해 사랑니 즉, 제3대구치가 나는 사람도 있고 나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또한 사랑니가 나는 사람 중에서도 턱뼈의 공간이 충분한 사람은 똑바로 나오지만 턱뼈의 공간이 불충분한 사람은 제2대구치쪽으로 기울어 진 채로, 또는 아예 턱뼈 속에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사랑니를 방치해서 생기는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흔하게 잇몸이 붓고 심하면 얼굴이 붓고 입이 잘 안 벌어지는 경우까지 발전되고 고름이 생기기도 한다. 대개는 이런 경우라도 염증 치료후 발치하면 되지만 염증이 오히려 심하게 퍼지는 경우에는 입원하여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사랑니와 제 2 대구치 사이에 음식이 잘 끼게 되어 사랑니는 물론 어금니에도 충치가 심해져 발치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는 사랑니 주위에 물혹이 생겨서 수술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에서 염증이 잘 생기므로 결혼전에 사랑니를 빼는 것이 좋다.

사랑니를 꼭 뽑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의가 많다. 결론은 빼는 것이 유리하다. 사랑니를 빼는 것이 아프다고 생각해서 참고만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치과에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수면유도로 발치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무조건 피할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기 전에 치과를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김수걸·치과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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