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수명이 점점 높아지면서 치과 학문에도 노인 치과학이란 분야가 새로 생겨나고 주목을 받고 있다.

치과 진료를 받는 환자의 연령이 높아 진다는 이야기는 만성적인 질환을 가진 사람이 치과 진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만성적인 질환은 치과 진료에 큰 영향을 끼치며 간과하면 의료 사고로도 연결 될 수 있다.

치과 진료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는 첫째가 당뇨병이다. 당뇨병이 있을때에는 치료 후 치유가 지연되거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당뇨가 심한 경우(혈당치 200이상 지속)는 치과 진료전 주치의와 상담을 하고 미리 적절한 투약을 하여야 한다.

둘째, 고혈압 환자의 경우는 치과 진료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더 상승할수 있으므로 위험하다. 이 경우도 수축기 혈압이 150㎜Hg이상, 확장기 혈압이 100㎜Hg이상이면 주치의와 상담을 거쳐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저혈압인 경우는 치과 진료때 머리를 신체보다 높게 유지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셋째, 심장병이 있는 경우이다. 심한 경우는 치과 진료를 연기하여야 하고, 주치의의 상담을 받고 항생제나 진정제를 투여 받은 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넷째, 간염의 경우이다. 급성 간염은 간염이 치유된 후 치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고 만성간염이나 지방간의 경우에는 간질환의 치료와 병행하며 진료때 투여되는 약물은 주치의와 상의 후 이루어져야 한다.

다섯째는 류마치스성 심질환의 경우이다. 이경우 반드시 치과진료전 항생제의 투여가 필요하다.

임신은 만성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치과 진료가 큰 영향을 줄수 있으므로 미리 알려야 하고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들은 치과 진료 전에 항상 조심하여야 한다.

또한 전염성 질환(에이즈·B형 간염·눈병 등)에 걸렸다면 미리 알려서 다른이에게 자신의 질병이 전염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이상과 같이 치과 진료에 영향을 줄수 있는 고려사항은 많다. 하지만 이것은 발치와 같은 수술이나 마취를 동반한 진료의 경우에 해당되며 간단한 치료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모든 치과 진료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또한 통증이 심한 경우는 주치의와 상의하고 통증을 없애는 응급처치를 한뒤 만성질환이 완화되고 나서 다시 치과 진료를 받으면 된다. 극심한 통증을 참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또한 만성질환이 심한 환자는 종합병원 치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질환이 없다고 믿는 환자도 치과 진료때 쇼크를 경험하거나 출혈이 심하고 지혈이 안되며 구강내 상처 치유 기간이 길어지면 혈액 검사등을 통해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지를 검사 받아야한다.
<치과의·제민일보의료자문위원·부경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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