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방학이라고 한가할 것 같지는 않다. 학원생활이 아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학기간이 아이들의 치아 건강을 검진하기에 적기임은 틀림없다.

건강한 치아가 밝은 미소를 만들고 아이들의 학습 성취도와 두뇌 발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충치 치료
방학기간에는 불규칙한 생활로 칫솔질이 소홀해지기 쉽고 간식도 더 많이 섭취하게 되어 충치가 생기기 쉽다. 더욱이 아이들은 치과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이가 아파도 대개는 표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치아건강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부모는 드물다. 따라서 증상이 없어도 아이가 치과검진을 받도록 한다. 충치가 있으면 치료를 해주고 이를 닦는 방법을 전문가에게 배우게 하고 새로 나는 영구치에는 충치 발생을 억제해주는 코팅을 해준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충치 발생률을 60%이상 줄일 수 있다.

○교정치료
요즘 아이들은 외모에 관심이 많을 뿐더러 무척 민감하다. 따라서 아이에게 덧니가 있거나 주걱턱 등의 부정교합이 있을 경우 아이는 자신감을 잃게 되며 이것이 인격형성과 사회성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를 해 주는 것이 좋다.

○마우스 가드
스키, 스노우 보드, 스케이트, 하키 등 겨울철 레저 스포츠가 대중화되면서 이로 인한 스포츠 외상들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겨울방학이면 예외 없이 이 같은 외상들로 치과를 찾는 아이들이 많다.

만약 이가 빠지면 우유에 담아 빨리 치과로 가져가야 한다. 30분 이내에 도착하면 빠진 이를 다시 심어 대개는 살릴 수 있다.
턱이나 얼굴 손상으로 생기는 치아외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선수들이 사용하는 마우스 가드를 아이에 맞게 제작해서 장착시켜 주는 것이 좋다.

마우스 가드는 치아, 입술, 뺨, 혀를 보호하고 뇌진탕, 악골 골절 같은 두경부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구강건강은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방학이 끝날 즈음 치과를 방문하면 이미 때를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올바른 구강 건강 습관은 평생건강의 밑거름이 된다. 이번 겨울방학, 아이를 데리고 치과에 가는 일이 훗날 아이에게는 겨울방학 최고의 선물로 기억될 수도 있을 것이다.<장원석·치과의·제민일보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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