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객관적인 현상이 아니라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다차원의 경험이다.

통증은 강한 동기 유발 요소이고 회피 반사와 고도로 조직화된 도피 행동을 유발한다. 뜨거운 음식을 입에 넣었을 때 통증을 느낀 경험은 이 원인을 제거하면

대부분 통증이 가라 앉는다. 이것을 급성 또는 일시적인 경우로 보호성 통증이라 한다.

또 단단한 것을 먹다가 턱관절이나 기타 얼굴 근육을 다치면 몇 일 또는 몇 주간 통증이 지속되며 이를 지속성 통증이라 한다.

지속성 통증에서 외관상으로는 완전히 회복된 듯 보이는 경우에도 몇 개월 또는 수년이상 통증이 지속되는데 이런 통증 형태는 비보호성이라 한다.

치과의사들은 객관적으로 이상이 있는 부분의 치료에는 능숙하나 임상 및 기타 다른 검사에서 특이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경우에는 당황하게 되며 심지어는 환자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의 기전은 조직이 손상을 받으면 유해 수용기(nociceptor)에 변화가 생기고 조직손상이 장기간 지속될 때 중추신경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이런 비보호성 만성통증이 되면 환자의 생활이 피폐해져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영향을 주어 활동성의 감퇴와 자신감 상실을 가져온다.

통증을 잘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임상가는 통증의 근원과 발현 부위를 구분하여야 한다. 통증의 근원은 통증이 실제로 시작된 장소를 말하고 통증 부위는 환자가 그것을 느끼는 장소를 말한다. 환자들은 통증을 느끼는 부위를 통증의 근원이라 생각하기 쉽다.

통증은 원발성 통증과 이소성 통증으로 구분한다.

원발성 통증은 통증 부위와 근원이 같은 장소에 있는 경우로 치아 우식증이 있으면 찬 음식, 단 음식에 통증을 호소한다. 이소성 통증은 통증의 발현 부위와 근원이 다른 장소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소성 통증은 3가지 유형이 있다.

첫번 째 유형은 중추성 통증으로 중추 신경계에 종양이나 어떤 장애가 말초조직이 느껴지는 경우로 뇌종양이 경부, 어깨, 팔 부위에 통증을 일으킨다.

두번 째 유형은 투사 통증으로 경부 신경이 압박 받으면 팔을 따라서 손이나 손가락으로 전파되어 장애가 있는 신경근의 말초 부위로 통증의 감각이 느껴진다.

세번 째 유형은 연관 통증으로 관련된 신경의 다른 가지나 전적으로 다른 신경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연관 통증의 예로는 심장통증 즉 심근경색(심장바비)을 가진 환자에서 통증이 가슴에서 느껴지기 보다 경부나 하악에서 느껴지고 왼팔로 전파된다.

연관 통증은 우연히 발생하지 않으며 특정한 임상적 원칙을 따른다.

1)단일 신경근 내의 한 가지에서 다른 가지로 전해진다.(예 하악 구치에서 상악 구치로통증이 전파된다. 즉 치아가 아프면 윗니, 아랫니 구분이 어려워진다)
2)종종 연관 통증은 신경이 지배하는 영역 밖에서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통증은 상방으로 머리를 향하여 진행되며 상악치아가 아픈데 두통을 호소한다.
3)삼차 신경 영역에서 연관 통증은 정중선에서 발생하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 편두통을 호소하는 것처럼 정중선을 넘지 않는다.

이소통은 구강 안면 통증에 있어 흔히 접하게 되므로 치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통증의 발현 부위가 아닌 통증의 근원에 대해서 행해져야 한다.<강성현·치과의사·제민일보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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