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어업협정 발효로 제주부근 바다에서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크게 늘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과 맞닿은 제주 서쪽바다와 서해안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의 걱정도 깊어가고 있다.

제주를 방문중인 이항규 해양수산부장관이 제주도 근해 조업현장을 찾은 2일, 어민들은 갈수록 어려운 조업여건에 대한 토로와 함께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에 대한 목소리를 어느때 보다 높였다.

이날 이 장관의 조업현장 방문은 지난 1일 중·일어업협정 발효로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업중이던 중국어선들이 제주도 서쪽바다와 소흑산도 부근바다에서 불법조업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다.

이 해역에는 1일부터 도·시·군 어업지도선 5척을 비롯,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 3척과 제주해경 소속 경비구난함들이 총동원 24시간 단속활동을 벌이고있다.

이 장관이 찾은 차귀도 서쪽 30마일 부근해상에는 안강망 어선 20여척과 저인망 어선 40여척이 조업중이었다.

조업중이던 어민들은 이 장관에게 갈수록 어려워 지는 조업여건과 함께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강력히 단속할 것을 요구했다.

안강망 어선인 626 미원호 선장 김재수씨는 “부근 해역 고기들이 갈수록 줄어들어 이제는 기름값 대기도 빠듯하다”며 “더욱이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으로 피해가 크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대해 이 장관은 “중·일어업협정 발효와 한·중어업협정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의 실정을 알기위해 현장을 찾았다”며 “어민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파악하고 중국어선 불법조업단속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최근 중국과 어업협정을 위한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 말쯤 제주도에서 중국과 실무협상회의를 열 계획”이라며 “올해내 협상을 타결,어민들의 불만을 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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