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에서 모슬포 비행장에 공군 기지를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 과거에 계획을 수립해 실행만 하면 된다고 하고있다. 1년 전에 해군이 화순항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했을 때 지역 주민과 자치기관에서 승인을 했다면 이번 공군기지가 병행해 들어오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을 것이다.

해·공군 기지가 들어서면 제주 평화의 섬은 남부의 전초기지가 돼 언젠가는 불바다가 될 불안을 갖고 살아가게 된다.

일부 주민과 단체들은 제주 경제가 어려우니 화순항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잘 살아보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해당 지역 토지주와 해당지역 주민들을 무시한 일이며 안전과 평화를 외면한 처사다. 한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제주도를 군사 기지로 담보하는 발상도 잘못이고 돈이 중요하다고 후손들에게 불안과 위협을 주는 군사기지를 만드는 것도 잘못이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로 가고 있고 평화의 기지로 가고 있다. 때문에 국제자유 도시다운 관광과 무역으로 돈을 벌고 평화의 도시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화순 항은 군사 기지 보다 국제자유 무역 항으로 우선 건설하고 다음은 해양 경찰 기지를 건설해야 한다.

제주도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사람들의 생활 터전이 되고 평화의 발원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

제주도는 과거 4·3의 처절한 체험을 했고 6·25 당시 쓰라린 군사훈련장이 됐으며 일본의 태평양 군사 기지로 처참한 희생을 겪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과거의 참상을 이해한다면 군사기지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털끝만큼도 해서는 안 된다. 국제무역 시대에 동북아와 중앙아시아의 거점은 제주도가 될 것이다. 제주도가 이를 잘 활용해 국제자유도시와 평화의 섬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인간은 1차적 욕구만으로 살아 갈 수 없고, 재화만으로 존재할 수 없다. 후손들에게 재화만 물려주려는 것보다 예절과 평화와 안전과 가치적인 형이상학적인 무형 문화를 물려주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제주도 평화의 섬에서는 평화를 깨트리는 군사기지를 허용해서는 안된다.<오안일 / 백두사회문제 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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