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앞에서 우리는 “이거 한번 쓰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데 재사용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하고 망설일 때가 있다. 어딜가나 넘치는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되고, 이렇게 버리다간 좁은 우리 땅덩이가 온통 쓰레기로 뒤덮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환경문제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서부터 일상 생활용품, 그리고 각종 에너지 소비에 따른 폐기물이 급격하게 늘어남으로써 비롯된다. 따라서 “어떻게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나가느냐”는 문제를 푸는 것이 바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된다.

각자가 배출하는 쓰레기 양에 따라 처리비용을 부담토록 하여 스스로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재활용품을 최대한 분리 배출토록 하는 경제적 유인책이 바로 쓰레기 종량제다. 전국적으로 실시중인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는 바로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기 위한 중요한 시책이다. 하지만 쓰레기 종량제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하지 못하고 버리는 가정 등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얼마전 한 시민단체에서 제주시내 쓰레기 종량제 배출 실태를 표본 조사한 결과, 종량제 봉투를 통해 배출되는 쓰레기 중 절반 이상이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인 것으로 조사돼 아직도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가장 분리배출이 잘 되지 않는 품목은 음식물 쓰레기였으며 비가정에서는 종이류로 조사됐다.

재활용 가능자원 중 음식물쓰레기의 혼입률이 가장 높았는데 지난해 제주시지역 음식물쓰레기 혼입률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음식물쓰레기의 자원화는 분리배출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혼입률이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나마 음식물과 종이류를 제외하면 작년에 비해 분리 배출이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근무하고 있는 환경미화원들은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다 보면 음식물쓰레기가 섞인 규격봉투를 종종 보게 된다”면서 “수거를 안 할 수도 없고 이래 저래 힘들다”고 말한다.

불법쓰레기에 대한 당국의 계도·경고, 과태료 부과 등 지도 단속 이전에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둔 선진시민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쓰레기 분리배출 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민들의 의식개혁부터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국제적인 관광도시, 국제자유도시 시민이라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될텐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집 쓰레기 다시 보면 보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