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쉰살의 남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연애소설. 두 명의 여인을 두고, 아버지와 아들이 벌이는 사랑의 라이벌전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작품이다. 유화같은 강렬한 이야기가 거장의 손에서 수채화처럼 담담하게 그려지는 낭만적인 소설로, 작품 중간에 나오는 18세기의 의료화장술 혹은 회춘술로 당대의 로맨티스트 괴테의 면모를 들여다보게 한다. 이 소설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보여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일깨워준다. 평사리·7500원.

●예수, 노자를 만나다
이 책은 노자의 「도덕경」가운데 상경에 해당하는 37장까지 글을 원문 중심으로 하나 하나 해석하면서 예수의 정신과 어떻게 대화가 가능한가에 초점을 맞춰 서술했다. 이 책은 노자를 통해 예수를 깊이 이해하고, 예수를 통해 노자를 새롭게 이해하고 있다. 저자는 무위자연에 입각한 노자의 도(道) 사상을 예수의 하나님 사상과 비교하고 있다. 저자는 진리가 진리를 만나듯이 도덕경과 그리스도교의 영성을 이 책으로 초대하고 있다. 코나투스·1만2000원.

● 그리움이 불어올때
‘홀로서기’의 시인 서정윤 동화집. 저자는 아이들의 눈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탐색한다. 아이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상상력과 맑은 눈, 그리고 시인 특유의 풍부한 감수성이 어우러져 인생의 의미와 삶의 행복을 되새겨본다. 시인은 어째서 사람은 태어나고 왜 시간이 흘러가는지, 왜 가을이 되면 쓸쓸함을 느끼며 왜 그리움을 느끼는지, 어른으로서 어찌 대답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럴 때 시인 서정윤은 재치 넘치는 대답으로 인생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문학수첩·8500원.

●개발정치와 녹색진보
저자인 조명래 단국대 교수는 이 책에서 진보를 떠받쳐온 핵심 가치인 민주, 성장, 분배, 평등 등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규율하는 규범에 불과하고 그 실현이 물질 생산의 극대화를 필연적으로 전제한다는 점에서 산업화와 인간 중심적 발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꼬집는다. 그는 이제 진보의 정의를 확장해 지금까지의 인간을 중심으로 한 진보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자연과 생태계를 포괄하는 생태적 진보, 곧 녹색 진보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경과생명·1만6000원.

●축구는 한국이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쓴 한국 축구사. 1882년 영국 군함 플라잉시피호를 통해 도입된 근대 축구가 한국인들을 매료시킨 이야기에서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이르기까지 축구가 한국 사회와 어떻게 결합해 왔는가를 124년의 역사를 통해 살펴본다. 저자는 집단주의적 가치와 더불어 눈코 뜰 새 없이 몰아치는 격렬한 경쟁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갖고 있는 축구야말로 한국 사회를 규정짓는 특징이라고 말한다. 인물과사상사·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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