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순 / 시인·해병 4기 여군회장

내 님이 전선에서 보내온
군사우편이
눈물로 쓴 편지드냐
웃으면서 쓴 편지드냐
고향 떠나 국토방위 최전방에서
부모님, 내 님 보고싶다는 군사우편

오늘도 최전선에서
남쪽 하늘 바라보며
쓸쓸히 써내려온 군사우편
무슨 애절한 사연 적었을까
배달부가 전해주는 군사우편
웃으면서 전해주네

전선에서 전해온 군사우편
떨리는 손으로 받아들고
터지는 울음을 그칠 줄 모르고
고향 부모님, 내 님을 사랑한다고
배달부가 전해준 군사우편
총탄 속으로 사라진 님의 군사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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