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제주본부 상임 공동대표

지난 2000년 6·15공동선언 발표 이래 우리민족은 커다란 전환을 만들어가고 있다. 날카롭던 군사적 긴장과 대결은 약화되고 남과 북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향한 뜻깊은 행보들이 이어져왔다.

경의선 동해선 연결을 비롯해 이산가족의 상봉,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공동입장 등 남북의 단합과 단결을 상징하는 사업들이 잇따라 진행됐으며, 서해와 동해의 공동어로 등 남북공동 번영을 도모하는 사업들도 착착 추진되고 있다. 남과 북이 함께 만들어가는 개성공단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양 제도의 공존과 공영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남북 화해와 단합의 조치들은 한반도 평화를 이끄는 강력한 힘이 되고 있다. 6·15공동선언 직후 북미간 관계 정상화를 합의했던 북미공동코뮤니케나, 지난해 6·15와 8·15 성대한 행사 이후 합의됐던 9·19 공동성명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시간동안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겨레는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에 따라  문제점은 해결하고, 부족한 점들은 보완하면서 위대한 역사를 전진시켜 가고 있다.

그러나 2006년 오늘 우리 앞에 조성된 상황을 살펴보면,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과 과제가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분단과 대결의 장벽을 크게 허물어 6·15통일시대를 더욱 전진시켜 나가기 위해 첫째, 6·15공동선언이 더욱 흔들림 없이 실현돼야 한다.

6·15공동선언은 지금까지 평화와 단합의 기운을 주도해 왔던 통일의 이정표이며 단결의 기준이다. 지난 6년간 시대의 전환을 이룩한 것은 명백히 6·15공동선언의 힘이었기에, 우리 앞에 조성된 난관을 이겨낼 힘도 6·15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것으로부터 해답을 찾아야 한다.

둘째, 6·15공동선언 실천의 징표로 6월 15일을 민족공동의 기념일(우리민족끼리의 날)로 제정해야 한다. 남북관계는 이제 1회적인 만남과 교류를 넘어 상호 공존정책을 제도화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경제협력 과정에서 탄생한 각종 법과 제도들이 통일로 가는 과정을 한층 더 공고히 하는 것처럼 통일의 이정표 6·15공동선언을 기념하는 기념일을 제정해야 한다.

이것은 6·15선언을 제도화하는 첫걸음이며, 남북간 화해협력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의 표명이다. 또한 민족공동의 통일지향을 내외에 널리 선포하는 뜻깊은 과정이며, 앞으로도 기념일 속에 담긴 6·15선언의 의미를 언제나 되새기며 실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