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소재 공포영화 ‘신데렐라’ 독특한 소재로 승부

 

 

한 여자를 침대에 누이고 예리한 칼로 안면 피부를 도려낸다. 도려낸 자리에 뭔가를 채우고 한뜸, 한뜸 피부를 기워 나간다.’

얼핏 엄청난 공포 영화의 지문 같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현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매일 이뤄지는 성형수술의 현장으로 이해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같은 맥락에서 ‘성형수술의 공포’를 소재로 한 영화가 바로 한창 촬영중인 ‘신데렐라’다.

영화는 딸과 함께 살아가는 여자 성형외과 의사(도지원 분)가 딸(신세경 분)의 친구들에게 성형 수술을 시술하고 수술을 받은 아이들이 차례로 얼굴이 난도질된 상태로 죽어간다는 기본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공포영화의 특성상 내용의 상당부분과 마지막 결말 등은 철저히 비밀에 부처져 있긴 하지만 기존의 공포 소재와는 차별화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데뷔후 첫 영화 주연을 맡은 도지원 역시 최근 부산에서 진행된 영화 촬영현장 공개에서 “다른 공포 영화들이 스릴감 위주였다고 친다면 이 영화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영화로 소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재에 대해서는 “여자라면 나이에 상관 없이 성형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한다”면서 “주위의 흔한 소재에서 느끼는 묘한 공포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공포’"라고 설명했다.

영화의 또다른 주연이자 고교생인 신세경 역시 “예뻐지고 싶은 여고생들의 욕구가 영화에 잘 드러날 것”이라며 “실제 겪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공포가 엄청나게 커지 않겠는가”라고 예상했다.

다른 출연자들 역시 같은 생각. 신인 전소민은 “영화를 본다면 모두 성형 기피증에 걸릴 것”이라고 말할 정도.

정작 영화를 연출하고 있는 봉만대 감독은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 현장공개 행사의 간담회에도 애써 ‘바쁘다’는 핑계로 자리를 피해가며 궁금증을 부풀리고 있다.

결국 현실에서는 익숙하면서도 영화에서 새로운 소재에 대한 평가는 영화가 완성된 후 관객들에 의해 극명하게 나뉠 전망이다.

오히려 소재의 특성상 ‘평범’에 그친다면 혹평을 면치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신데렐라’는 1990년대 에로영화 감독으로 이름을 날리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으로 장편 영화에 데뷔했던 봉만대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8월 개봉 예정작이다.

 

제민일보 제휴사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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