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실이 열리고 있다. 오직 창작에만 몰입해 세상과는 담을 쌓던 작가들이 이젠 벽을 허물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술인회의의 2006년 창작환경기반 조성사업. 이 사업은 제주지역 등 ‘각 지역의 창작실 운영실태를 조사, 제도개선 활동, 전국 작가들의 원활한 정보교류 및 전국 네트워크, 창작실 지원정책으로 활용함’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여기에는 창작실 지도 제작, 전국의 작가와 컬렉터를 잇고, 작가와 향수층, 작가와 소비자, 대중과 접촉하는 오픈스튜디오 페스티벌, 작품 경매사업 등 복안이 깔려 있다.

말그대로 ‘미술회생 프로그램’이다. 이제 창작실은 작가의 전용공간이 아니라, 시나브로 전시장과 미술시장, 사랑방을 넘나드는 문화대안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창작실들의 개방바람은 제주미술제(12월 개최 예정)에도 한차례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창작실에서 작가와 대중이 만나고, 작가와 비평가가 만나 토론하고, 작품을 팔며, 대중이 미술체험을 단 하루만이라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얼마 전 이중섭문화거리의 창작스튜디오 조성사업 계획도 작가들에겐 활력소다. 제주아트 갤러리 폐관 등 어두운 소식들로 이래저래 먹구름이 끼어 있던 미술계. 단비가 내리려나, 햇살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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