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영화의 스크린 장악에 우려 표시

   
 
   
 
‘로망스’, ‘오로라 공주’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 연기파 배우로 얼굴을 알리고 있는 장현성이 최근 영화 ‘괴물’과 관련한 소수 영화의 스크린 장악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영화 ‘나의 친구, 그의 아내’(감독 신동일, 제작 LJ필름) 현장공개에서 장현성은 “작지만 진성성이 있는 영화”라고 자신의 새 출연작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흥행질주를 하고 있는 영화 ‘괴물’에 대한 질문을 받은 장현성은 “정말 폭풍같은 영화”라면서 “그런 영화들 때문에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라는 말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런 대작들이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영화들이 설 자리가 불안한 것 같다”면서 “작지만 알찬 영화들은 ‘배가 아플 때 배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따뜻한 돌’ 같은 존재”라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이어 “그런 영화들이 관객과 만날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된다”면서 “나도 그 방법을 모르지만 우리 모두가 분명히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극중 유망한 외환딜러이자 남부럽지 않은 부와 명예를 가진 남자로 분해 자신의 친구, 또 그의 아내와 묘한 관계를 이어가는 장현성은 “내 역할이 단지 물질적인 것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순한 해석을 거부했다.

몇몇 영화에서 강한 인상의 악역으로 분했던 장현성은 “그 역할들이 꼭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하면 그 원인을 찾는데 더 관심이 있고 악인 역시 어떤 사건의 피해자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나의 친구, 그의 아내’는 정신적으로 큰 교감을 나누고 있는 두 남자 사이에 한 남자의 아내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묘한 관계를 다룬 영화로 칸 영화제 등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작이다.<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