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칭밴드의 미래-창의적인 발전전략의 모색’ 심포지엄

   
 
  ▲ 11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 ‘마칭밴드의 미래-창의적인 발전전략의 모색’.    <조성익 기자>  
 

세계 각국 마칭밴드의 현실을 짚어볼 수 있는 심포지엄이 마련된 가운데 밴드에 대한 관심·예산부족이 공통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2006세계마칭쇼밴드챔피언십제주대회 일환으로 11일 오후 4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 ‘마칭밴드의 미래-창의적인 발전전략의 모색’에서 참가자들은 나라별 마칭밴드의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겐키치 하라다 일본고적대 협의회 전무이사는 이날 ‘일본의 악단, 과거와 현재’발제를 통해 일본관악의 문제점으로 교육계의 무관심과 예산 부족을 꼬집었다. 현재 일본에는 약 5000여개 초등학교 관악밴드를 포함해 중·고교, 일반 관악밴드 1만4000여개, 마칭밴드 600여개가 활동하고 있다. 이는 한국보다 우위를 점하는 수치. 그러나 겐키치 하라다 전무이사는 “문화분야에 대한 일본정부의 지원이 매우 제한적인데다 기업 역시 스포츠분야에 비해 턱없이 낮게 지원하고 있다”며 “밴드활동을 위한 학교예산 역시 매우 불충분한데다 연습할 만한 장소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출산율 저하로 유소년 인구가 점차 감소, 악단활동을 할 젊은이가 충분치 않은데다 진학 위주의 입시로 밴드참여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은 비단 한국에서도 비슷한 유형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영방 한국마칭밴드협회장은 ‘밴드설립의 문제점’발제를 통해 “학교에서 밴드 지도자에 대한 보상을 하지 않음으로써 교사들이 밴드 운영을 피하고 있고, 대학입시 위주로 짜여진 교과과정 때문에 밴드활동이 상당히 어렵다”며 “이러한 점을 감안해 청소년들이 보다 건전하게 젊음을 발산시킬 수 있도록 관악밴드의 공연모델을 만들고 문화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37년간 군악대에서 활동해온 짐 포드 전 해군대위는  “가장 흥미로운 연주는 민족적 음악을 반영했거나 국가적 유산을 반영한 스타일의 연주였다”며 연주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한편 2006세계마칭쇼밴드챔피언십제주대회는 12일 개막, 15일까지 한라체육관 및 야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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