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변의 여인'에서는 긴 생머리,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는 단발, 어느것이 진실(?)

   
 
   
 
고현정의 실제 머리는 단발머리일까? 긴머리일까?

요즘 고현정이 자신의 머리 스타일을 두고 마술(?)을 부리고 있다. 11일 첫 촬영에 들어간 MBC '여우야 뭐하니'(김도우 극본, 권석장 연출)에서는 어깨 밑 길이의 단발머리를 선보였다. 그런데 15일 광복절날 가진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어깨 훨씬 밑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를 하고 있었다. 16일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는 LG 전자 신제품 발표회장에서는 다시 단발 머리로 모습을 비췄다. 노컷뉴스 취재진이 얼마전 MBC 대본 연습실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한 머리길이는 분명 단발머리였다.

고현정이 대중앞에 노출되는 사진과 화면속에서 이렇듯 머리 길이를 수시로 바꾸는 이유가 뭘까?

그가 현재 출연예정인 드라마 보다 먼저 촬영을 마무리한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영화사 봄)때문이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고현정의 첫 영화 '해변의 여인'에서 고현정은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가진 유학파 30대 노처녀. 그녀의 외모를 특징짓는 선명한 스타일중에 하나는 긴 생머리와 치마다.

드라마에서 음란잡지 여기자로 등장할 예정인 고현정의 의상 컨셉트는 치마보다는 청바지 같은 캐주얼에 단발머리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고현정의 캐릭터는 30대 노처녀의 이미지다. 물론 영화속에서는 성적인 면에서 좀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이지만 드라마에서는 남자경험이 전무한 노처녀다. 분명히 다른 캐릭터지만 비슷한 시기에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겹쳐지는 부분이 생긴다.

더 다급한 쪽인 영화 제작사는 고민에 빠졌다. 영화 개봉이 먼저지만 시사회도 열리기전에 이미 드라마 촬영이 진행되고 있어 고현정의 이미지가 드라마쪽으로 쏠리는 것에 내심 걱정을 하고 있다.

제작진의 이런 고민을 나눈 것일까? 고현정이 영화에서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내놓은 고육책이 바로 긴머리 가발이었던 것. 결국 한 일간지와의 영화 관련 인터뷰에서는 붙이는 가발로 영화속 그대로의 헤어스타일과 이미지를 풍기려 애썼다. 인터뷰 기사는 신문 본지에서는 작은 얼굴 사진뿐이라서 잘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인터넷으로 기사와 함께 추가된 사진속에서는 가발을 사용했음이 육안으로도 확인된다.

   
 
   
 
영화사 '봄'의 관계자는 "고현정 씨가 드라마와 영화의 이미지가 은근히 겹치는 분위기라서 신경쓰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특별히 머리를 어떻게 해달라고 주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결국 고현정이 생각해낸 아이디어인 셈이다. 고현정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노력의 일환으로 가발까지 쓰고 인터뷰를 한 것이다. 다음날 고현정은 자신이 모델로 서고 있는 한 전자제품 설명회에서는 다시 원래의 단발머리로 등장했다.벌써부터 21일 '해변의 여인'첫 시사회에서 고현정의 머리모양이 어떠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고현정은 적어도 자신을 불러준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고현정의 이런 노력이 영화와 드라마 모두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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