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제주국제관악제가 20일을 끝으로 9일간의 축제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어느덧 11회를 맞이하며 안정된 기반을 구축한 제주국제관악제.

그러나 올해도 어김없이 화려한 외양 뒤 숨겨진 제주관악계의 치부가 떠오른다. 수년간 관악제를 지켜볼 때마다 가져왔던 묵은 체증 같은 아쉬움이다.

관악제는 도민의 축제이기에 앞서 제주 관악인 스스로가 즐길 수 있는 난장이어야 한다. 그러나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관악협회도지부는 제주국제관악제 전날인 10·11일에 ‘제주관악인의 축제’라며 자신들만의 행사인 제주관악제를 갖는다. 이후 그들의 소임은 끝이다. 관악제에서 관악협회도지부는 언제나 손님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셈이다.

어디서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인지는 모르겠다. 네 탓 공방을 벌이기에는 너무나 소모적이고 해묵은 분쟁이 아닐까.

그렇다고 잘못 끼워진 것을 알면서도 언제까지 보란 듯이 흉한 모습을 내보이며 다닐 수는 없는 것. 좁디좁은 제주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이들끼리 모여 ‘사분오열’하는 형상이니 문화예술의 저변확대는 무엇이고, 질적 성장은 또 무슨 소리인가. 꿈이 너무 크다.

제주국제관악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젠 제주관악의 질적·양적 성장, 저변확대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축제가 거듭될수록 함께 성장해야 할 지역 관악계는 오히려 더욱 열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관악계의 질적·양적 성장. 그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관악계 내부에 숨어있음을 제주관악계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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