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도민대책위 출범...국회.도의원 가세

   
 
  ▲ 30일 저녁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항 앞 도로에서 열린 위미2리 해군기지 반대 범 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앞서 주민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박민호 기자>  
 
서귀포시 위미항이 해군기지 반대 염원이 담긴 붉은 물결로 넘실거렸다.

30일 위미2리 주민 500여명은 붉은 머리띠와 어깨띠를 둘러매고 한손에는 붉은 깃발을 휘날리며 삶의 터전인 위미항 사수를 천명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위미2리사무소에 집결, 해군기지 결사 반대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인 뒤 위미항에서 위미2리 해군기지반대범대책위원회(공동대표 오창용·강종담·강만호)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에는 민주노동당 현애자 국회의원을 비롯, 현우범·안동우·위성곤·구성지·김혜자 도의원, 제주도군사기지반대 도민대책위·안덕면군사기지반대대책위 관계자 등도 참여, 연대 투쟁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주민들은 “그동안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생존을 걸고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키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 해군기지 건설 계획을 원천 봉쇄해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어 주민들은 “도와 도의회는 해군기지 건설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표명하라”며 “허명의 태스크포스팀(T/F)을 즉각 해체할 것”을 촉구했다.

오창용 공동대표는 “위미2리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정지역으로 개발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해군기지 저지를 위해 범도민 차원의 운동으로 전개해나가자”고 주문했다.

현애자 의원은 격려사를 통해 “해군측이 조금의 경제적 효과를 내세우며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면 언제 전쟁의 화약고로 변할 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현 의원은 또한 “최근 군사기지 문제를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주민 생존권이 달린 사안을 투표로 결정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며 이를 적극 막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김재윤 국회의원은 이날 출범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나 ‘주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해군이 정부에 요청한 140억여원의 내년 예산 요구는 아무런 결정도 없는 상태여서 동의해줄 수 없다”며 “국회 예결위원으로서 내년도 해군기지 관련 예산을 삭감토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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