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경찰서·시내서 집단학살 드러나
4·3도민연대, 새로 확인된 유적지 순례

4·3 당시 옛 목포형무소에 수형됐던 제주도민들은 형무소 뒷산 이외에도 동목포 역전, 목포경찰서, 목포시내 등에서 집단 매장되거나 학살된 것으로 드러났다.

4·3도민연대는 4∼5일 4·3단체 관계자 및 도민 등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4·3유적지 순례를 실시, 600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옛 목포형무소 터와 새로 확인된 집단매장지 등을 방문한다.

현재까지 옛 목포형무소에는 4·3당시 90명 생존, 114명이 희생됐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이외의 500여명에 달하는 도민의 희생에 대해서는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도민연대는 사전답사 결과 희생자들이 옛 목포형무소 터와 뒷산에 매장됐다는 사실 이외에 동목포 역전 집단매장지, 목포경찰서 뒤 학살매장지, 목포시내 학살장소 등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순례단은 이에 따라 목포형무소 터, 동목포 역전 매장지, 목포경찰서 뒤 학살매장지, 1949년 한센인 거주지, 1949년 시내 학살지, 광주5·18 민주화기념공원, 망월동 묘역 등을 방문, 새로 확인된 4·3유적지에 대한 증언 등을 듣는다.

또 목포형무소 터에서는 희생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500여명의 도민과 당시 희생된 114명의 영령들을 위로하는 ‘목포형무소 수형 희생자를 위한 진혼제’가 개최된다.

4·3도민연대는 “이번 순례는 특히 제주항에서 목포항을 거쳐 목포형무소로 수감됐던 4·3당시 도민들의 이동경로를 고스란히 재연해볼 예정이다”며 “현장에서 새로 확인된 4·3유적지에 대한 증언을 들을 예정이며, 향후 해결과제 등도 논의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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