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소득증가에도 불구하고 영화관람을 제외하고는 문화예술을 즐기는 획수는 9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수준은 높아졌음에도 여전히 생활에 쫓긴 채 예술작품 한편 편안하게 감상하는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관광부가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원장 송재호)의 주관아래 지난 6월 21일부터 8월 1일까지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15세 이상의 국민(제주도 제외)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6 문화향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간 전체 예술행사 관람률은 65.8%로 2003년의 62.4%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영화의 관람률이 2003년 53.3%에서 올해 58.9%로 상승한데 따른 것이며, 영화를 제외한 다른 분야는 모두 관람률이 감소했다.

특히 9년 전인 1997년과 비교해서는 하락세가 더욱 두드려졌다. 영화 다음으로 관람률이 높은 대중가요콘서트는 관람률이 10%에 그쳐 1997년의 15.3%보다 5.3%포인트나 하락했고, 연극·뮤지컬도 1997년의 20.2%에서 8.1%로 급락했다.

또 미술전시회(27.3%→6.8%), 클래식공연(13.3%→3.6%), 문학행사(13.5%→4.4%), 무용공연(4.1%→0.7%) 등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연 평균 관람횟수 역시 영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영화의 연평균 관람횟수는 1997년 3.1회에서 올해는 3.9회로 증가했지만, 1997년 영화 다음으로 관람횟수가 많았던 미술전시회(0.6회)는 올해 0.2회로 3분의1 로 줄었다.

또 대중가요콘서트(0.3→0.2), 연극·뮤지컬(0.4→0.2), 클래식공연(0.2→0.1), 문학행사(0.3→0.1)로 크게 감소했고, 무용공연은 0.1회에서 0.01회로 무려 10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클래식 음악회/오페라, 전통예술공연, 연극 등에서 1회 이상 관람한 사람의 연평균 관람횟수가 증가한 점은 공연예술 애호가층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관람률(81.5%)과 관람횟수(6.6회)는 2003년(74.0%,6.1회)에 비해 증가한 반면,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의 관람률(‘03년 25.3%→’06년 23.9%)과 관람횟수(’03년 0.92회→‘06년 0.86회)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문화예술 생활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났다.<노컷뉴스>

문화향수 실태조사는 지난 1988년부터 3년 주기로 실시돼 국민들의 광범위한 문화생활을 통계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조사이며, 올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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