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의녀 김만덕을 화폐인물로’심포지엄

원래 나라에서 내세우고 싶은 인물이나 사물을 그려 넣어 그 권위를 더욱 높이는 것이 화폐다. 현재 우리 화폐 모델에는 세종이나 율곡, 퇴계, 심지어 다보탑, 거북선까지 두루 ‘활약’하고 있으나 정작 여성은 없다.

6일 상공회의소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의녀 김만덕을 화폐인물로’심포지엄은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나 기녀 등 많은 역경을 딛고 여성 거상으로 우뚝 섰으며, 축적한 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풀어내 나랏님으로부터 내의원 의녀 중 가장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 벼슬도 받았던 김만덕(1739∼1812)의 업적을 또한번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최근들어 거론되고 있는 5·10만원권 새 화폐 인물로 ‘너무나 여성적인’ 신사임당보다는 역사적 인물로 더욱 가치가 높은 김만덕을 넣자는 의견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김경애 교수(동덕여대)는  자선사업가, 여성CEO, 부의 사회 환원자,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김만덕을 높이 평가하면서 제주지역에서 ‘김만덕을 화폐인물로’캠페인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김만덕기념사업회나 지자체에서 김만덕 재조명 사업을 위해 애써왔으나 더욱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영태씨(제주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센터)는 △만덕봉행제를 행정 중심에서 민중 중심의 숭모제로 △(사)김만덕기념사업회와 NGO단체간 연계 △기업의 사회책임에 대한 논의에서 김만덕을 새롭게 조명하는 노력 등을 주문했다.

박찬식씨(제주대 연구교수)는 김만덕의 새 화폐인물 등재를 위해서는 출륙금지령하에도 육지상인과 활발히 교역할 수 있었던 점, 국정 혼란기때 서울 장안 한복판에 가 있을 수 있었던 점 등 역사적 특수성을 넘어 보편적 시각의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제주도의회 김미자·오옥만 의원이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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