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칠씨, 제주전국합창세미나서 주장

서양음악이 범람하고 있다. 제주음악은 어떤가. 제주적인 특성을 살린 음악이야말로 ‘가뭄에 콩 나듯’ 찾기 힘들다.

강문칠씨(제주관관대 교수·탐라전국합창축제 조직위원장)는 “제주에서 제주음악을 찾아보기 힘든 것은 제주어를 가지고 음악적 실험이나 연구가 제대로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강씨는 23일 한국음악협회 제주도지회 주최로 제주국립박물관 강당에서 마련된 2007년 제주전국합창세미나(22·23일)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씨는 이날‘제주에서의 합창음악과 제주합창음악의  발전방향 모색’주제 강좌에서 “우리가 지금껏 경험한  음악들은 서양의 범주를 벗어나 있지 않다”고 전제한 뒤 “기악, 성악, 관현악, 실내악, 합창 등 모두 서양음악의 범주 안에 있으며 이런 음악활동이 곧 음악인 것으로 오인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어는 성악으로 표현하기에 이상적인 언어이며 성악가가 노래하기에 쉬운 구조를 지녔다”면서 그럼에도 “제주어를 음악적으로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연구나 실험들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어가 마치 무식한 언어로 취급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씨는 “제주어로 민요적 요소를 담은 음악을 만들고 춤과 연기로써  진행하는 창극을 공연한다면 제주도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가곡, 뮤지컬, 오페라, 합창곡, 가무극 등 음악장르들이 제주어 애용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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