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프로그램 진행 맡을 때마다 기자간담회 결고 '방송인 강수정' 이미지 제고 위해 노력

 

'프리랜서' 강수정(30)의 적극적인 '자기 홍보'가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 KBS에 사직서를 내고 연예 매니지먼트사 DY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강수정은 프로그램 진행을 새로 맡을 때마다 기자간담회를 자청하며 'MC 강수정' 이미지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수정, "음식 좋아해 '맛대맛' 진행에 적격"

요리와 오락을 접목시긴 SBS 예능 프로그램 '맛대맛'의 새 MC를 맡은 강수정은 28일 기자간담회을 열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12월 말 SBS 예능 프로그램 '야심만만'의 새 MC를 맡으며 기자회견을 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의 일이다. 프로그램의 새 MC 관련 기자간담회는 방송 시작 전에 진행되는 보통이지만 이날 기자간담회는 25일 첫 방송이 나간 후 열렸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강수정은 "SBS 프로그램 관련 기자간담회이니 타 방송국 얘기만 빼고는 아무 질문이나 해 달라"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매 질문에 성실히 대답하며 취재진에게 친근하게 접근했다.

강수정은 이 자리에서 "음식을 좋아해 '맛대맛' 진행은 나에게 적격인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을 맡게 된 후 요리를 배우고 있다", "보도된 대로 수입의 80% 정도는 아니지만 지출의 50% 가량은 먹는데 쓰는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어도 식욕이 감퇴 되는 일은 없다" 등 여러가지 얘기를 펼쳐 놓으며 '맛대맛 MC 강수정'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물론 사설 학원이 아닌, 아는 언니에게 배우고 있다는 요리에 관한 얘기나, 보통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흔히 겪는 식욕 부진을 겪어 본 적이 없다는 강수정의 말들을 곧이 곧대로 믿을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요한 것은 강수정이 밝힌 개개의 에피소드가 아닌 본인의 적극적인 이미지 제고 노력이다. 강수정은 스스로 "더이상 '아나운서'는 아니다. '방송인'이라는 수식어가 적당할 것 같다"고 얘기한다. '아나운서'라는 수식어를 벗어던진 강수정은 MC의 생명인 '친근함'을 쌓기 위해 노력 중이다.

친근함 위해 '맏며느릿감' 이미지 차용

'친근함'을 쌓기 위해 강수정은 '맏며느릿감'이미지를 차용했다. 더 상세하게 들여다보면 '결혼은 하고 싶지만 아직 짝을 찾지 못한 솔로 이미지'다. '야심만만'에서 미혼 남자 게스트가 나오면 화면을 바라보며 "어머니, 저는 어떠세요" 등의 애드리브를 날리는 강수정의 모습은 '며느리' 이미지를 위한 그의 노력을 보여주는듯 하다. 이는 신동엽 유재석 박수홍 강호동 이휘재 등 톱 MC들이 과거 공통적으로 쌓았던 '노총각 이미지'나 이금희가 보여주는 푸근함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다.

28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강수정은 새로운 이미지 제고를 위한 발언을 빼먹지 않았다. 강수정은 "소개팅은 대학시절부터 모두 60~80번 정도 한 것 같다. 그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었으면 결혼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결혼하고 싶은 솔로' 이미지를 강조했다. 줄곧 불거지고 있는 금융계 종사자와의 열애설에 대해선 "구체적인 사실이 있으면 음식을 대접하면서 기자회견을 하겠다. 하지만 지금은 딱히 말씀 드릴게 없다"고 함구했다.

그가 차용하는 '친근한 며느릿감' 이미지는 향후 다른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 위한 초석으로도 훌륭하다. 주부 대상 아침 방송부터 젊은 시청자들을 위한 오락 프로그램까지 강수정이 어떤 종류의 프로그램을 맡던 새롭게 쌓아나갈 이미지는 그에게 분명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강수정, 자기 위치 정확히 알고 판단할 줄 아는 인물"

공기업 KBS 직원 자격으로 KBS의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며 어느덧 스타 MC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강수정. 강수정의 프리랜서 선언에 일각에서는 "KBS 아나운서 시절에는 어렵지 않게 KBS 프로그램에 입성해 후한 점수를 받았던 것 아니냐. 홀로서기를 해도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릴 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강수정을 더 잘 아는 지인들은 강수정에 대해 "프로그램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이 있고 이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인물"이라며 "분명히 새로운 상황에도 재빨리 적응할 것이라 본다"고 평한다. 우려와는 달리 '똑똑한' 강수정이 '프리랜서'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행동을 취해 나갈 것이란 예상이다.

지인들의 예견대로 강수정은 '아나운서'가 아닌 '방송인' 이미지를 위해 '매우 적절한' 행동을 하나씩 취하고 있다.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꾸준히 언론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언니같고 며느리같은' 친근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동안 강수정의 새로운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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