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주민들, 국방부 앞 '특전사 이전반대' 시위중 야만행위

 

경기도 이천시 주민 일부가 '군부대 이천 이전 반대' 집회를 하면서 멀쩡히 살아있는 새끼 돼지를 찢어죽이는 야만행위를 자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민 등 1천 500여명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의 국방부 앞에서 송파 신도시 개발에 따른 군부대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채 크지도 않은 새끼 돼지의 사지를 밧줄로 묶은 뒤 사방에서 잡아당겨 죽이는 '능지처참'식 퍼포먼스를 벌여 행인은 물론 집회 참가자들을 경악케했다.

돼지가 죽지 않자 예리한 흉기가 동원됐고 결국 돼지는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살점이 찢겨진 채 숨통이 끊겼다.

이날 집회에는 조병돈 이천시장과 김황식 하남시장을 비롯해 일부 시.도의원 등 지역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이규택 국회의원은 축사를 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날 집회 퍼포먼스를 '비인간적 행위'로 규정하고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3일 '군부대 이전반대 이천시 비상대책위원회와 이를 묵인한 조병돈 이천시장, 이규택 국회의원,장광 용산경찰서장 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서부지검에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이런 악랄하고 비인간적인 행위는 동물보호법 6조 '동물학대 등의 금지'조항에 명백히 위배된다"며 “대낮에 도심에서 살아있는 돼지를 찢어죽이는 행위와 군부대 이전반대를 위한 집회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돼지를 잔인하게 도살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되자 이천시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는 이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항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epffle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정말 저들이 인간일까요? 시장과 국회의원까지 포함한 자리에서 저런 엽기학살행위가 나왔다는게 충격적입니다"고 비난했다.

juyanghwa라는 네티즌은 "생명이 붙어 있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저렇게 잔인하게 죽이다니 정말 끔찍하고 인간의 잔인성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시위대의 돼지 도살 행위를 사실상 묵인한 경찰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집회를 지켜본 한 경찰관은 이에 대해 "시민들이 격앙돼 있었고 짧은 시간안에 벌어진 일이라 미처 대처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오는 28일 용산 국방부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이천시 의원들을 찾아가 돼지탈을 쓰고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벌일 계획이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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