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감소·갯녹음 현상 확산 수온 상승·생태계 황폐화
지난 20년간 수온 2∼3도 상승…매년 0.02도↑
유어종 동해 이동…열대어종 제주바다 출현

제주바다는 온난화 현상 등으로 매해 수온이 상승, 급격한 생태계 변화를 겪고 있다. 제주고유 어종이 북상하고 있고, 열대어종이 제주에서 종종 발견되고 있다. 더구나 돌산호 개체수 증가와 갯녹음 현상 확산으로 바다사막화가 가속화되는 실정이다.

△ 매년 수온상승 생태계 변화
제주바다 수온이 매년 올라가면서 토착어종들이 북상하고 갯녹음 확산으로 해조류가 사라지는 등 생태계가 황폐화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20년동안 제주바다수온은 2∼3도 상승했고 한겨울에도 14∼15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바다의 수온이 매해 0.02도씩 올라가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 고유어종인 자리돔류와 독가시치류, 백미돔 등이 동해안까지 이동해 서식하고 있고, 제주에만 자생했던 감태는 난류를 따라 북상해 강원도 삼척 인근 바다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대표적인 열대어종인 고래상어가 제주바다에 출현하고 있고 대형 해파리떼도 종종 발견되는 등 생태계 변화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 해조류 감소·갯녹음 확산 바다 사막화 가중
해조류가 모두 녹아 없어지고 암석이 석회화되면서 바다가 사막화되는 갯녹음 현상은 1998년 제주바다에서 2931㏊로 확인된 이후 2004년 4541㏊으로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동해안과 여수 등 남해안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갯녹음 현상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등 물리적 현상과 영양염류의 부족 등의 화학적 요인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수온상승으로 인해 돌산호와 말미잘의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제주토종 해조류의 서식지를 잠식하고 있다.

소라나 고둥은 15도 이하에서 동면을 하지만 수온상승으로 일년내내 생식활동을 하면서 해조류를 먹어치우고 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현재 제주지역 해조류 채취량은 지난 10년동안 80%가 감소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윤장택 제주수산연구소 박사는 “1차 바다생태계를 구성하는 해조류가 감소하면서 이를 먹이로 삼는 전복·소라 등의 폐류는 물론 해조류에 알을 낳거나 몸을 숨기며 서식하는 바다고기도 사라지고 있다”며 “제주바다는 생명이 없는 사막으로 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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