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측정망 7곳 중 4곳 기준초과..."전화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 심각

제주시 도두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모씨(39·여)는 항공기 가·이·착륙할 때면 소음 때문에 짜증이 난다.

한씨는 “항공기가 도두동 활주로로 이·착륙할 때에는 전화기 소리가 들리지 않고 손님과 대화도 못 할 정도로 굉음이 난다”며 “시간이 지나도 공항주변 소음문제는 해결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공항 주변 항공기 소음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제주와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 주변에 설치된 96개 지점 항공기 소음 자동측정망의 올해 1분기 기록을 분석한 결과 제주공항 평균 소음은 77웨클(WECPNL)로 허용 기준치인 75웨클(WECPNL)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측 지점별로는 제주공항 인근 7곳의 자동측정망 가운데 도평동(80웨클)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도두1동(79웨클), 이호2동(79웨클), 성화마을(75웨클) 등으로 4곳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2006년 항공기 소음도 측정결과 제주공항의 평균 소음도는 76웨클로 2005년 75웨클에 비해 1웨클 증가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제주국제공항공사측은 소음피해(예상)지역으로 지정 고시된 지역에 대해 주택방음시설 및 TV 수신장애대책 등 소음대책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저소음 소형기의 운항비율 확대 등의 소음방치와 피해 최소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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