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도자들 가운데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선정할 계획이다.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31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차기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의 자격 여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아시안컵에 대한 평가, 한국 축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핌 베어벡 감독이 1년 동안 올림픽 팀을 맡아 지도한 데 대한 평가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차기 사령탑에 대한 안건은 1일 오후 3시 다시 기술위원회를 열고 심도있게 다루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의결권을 가진 6명의 기술위원 중 이상엽 기술위원(한양여대 감독.왼쪽부터), 신현호 기술위원(전 숭실대감독), 이영무 기술위원장(할렐루야 단장), 최경식 기술위원(숭실중학교 교사)이 참여했고, 회의는 약 2시간 20여분간 진행됐다.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연 이 기술위원장은 "국내 지도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는 대원칙만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세계 축구 흐름에 대해 국내 지도자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 운영에 있어서 국내 지도자를 우선 고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은 신임 사령탑 선정에 다소 여유가 있는 형편이다. 내년 2월 동아시아대회까지 A매치가 없어 당장 뽑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올림픽대표팀은 사정이 다르다. 당장 다음달 22일 홈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치러야 한다.

빠른 시일내에 올림픽 대표팀 감독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축구협회의 절박함. 이 위원장은 "내일(다음달 1일) 재차 기술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오늘 참석 못한 기술위원 1명도 내일 참석한다. 내일은 대상자 선정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위원장은 "빠르면 내일 차기 감독이 발표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후보자의 개인적인 의사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고, 본인이 고사할 수도 있다. 여러 변수가 있다"고 덧붙였다.[BestNocut_R]

또 이 위원장은 차기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지녀야할 여건에 대해 "경력도 중요하지만 경험이 중요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선수를 파악하고, 지도할 시간 있지만 지금은 시간이 촉박하다"며 "국가대표팀 감독을 하려면 대표팀 경력이나 지도력이 있는 것이 좋다. 덕망도 있어야 하고 명장이어야 한다. 많은 것을 갖춰야 한다"고 원칙론을 강조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유력한 차기 올림픽 사령탑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홍명보 코치의 선임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홍명보 코치는 한국 축구의 귀중한 자산이라 생각한다. 미래도 촉망된다. 그러나 오늘 회의에서 그 이상 이야기된 것은 없다. 지도자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내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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