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 일대 골프장 등 관광객·주민 '원성'...'관리지역' 지정 등 근본대책 필요

평화로 일대의 축산분뇨 냄새가 오래전부터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으나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등 여름철 고질병으로 고착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고질병은 평화로 일대에 대규모 관광시설이 들어서 있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제주관광 이미지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어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제주시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평화로 일대에 차량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악취가 발생해 운전자와 관광객들이 곤욕을 치렀다. 또 악취는 인근 골프장에 퍼지면서 골프객들의 불만을 샀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오랜만에 제주에 온 관광객들이 골프를 하는 데 악취 때문에 운동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등 이같은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며 “액비를 충분히 발효시킨 후 살포하고 땅을 갈아 엎는 등 악취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민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냄새를 유발하는 미생물이 급속히 번식하는 여름철에는 축산분뇨 악취가 심해 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겪고, 관광객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등 제주관광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도를 비롯한 행정기관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축산사업장의 냄새 저감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시설 노후화와 농가 의식 부족 등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행정 지도를 강화하기 보다는 가축분뇨 냄새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는 사업장과 농가에 대해 악취방지법에 의한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사육감축 명령과 체계적인 관리 등을 실시해 주민·관광객의 민원인 악취를 크게 저감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에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없으나 측정기준(15도) 이상 냄새를 유발하는 지역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을 추진할 수 있다”며 “농가 지도를 강화하면서 악취저감제 공급과 냄새제거시설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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