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체력을 아끼기 위해 예선에선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은 2007 일본국제수영대회 자유형 400m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여유를 보였다.

박태환은 21일 일본 지바 국제종합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50초93를 기록, 전체 5위에 그쳤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서 실망스런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태환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약간 긴장하기도 했지만 전력을 다하지 않고 쉬엄쉬엄 했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예선에서 검은색의 전신수영복을 입고 레이스에 나섰다. 박태환이 실전에서 전신수영복을 입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후원사인 수영용품 전문 브랜드 ‘스피도’는 지난 4월부터 박태환 전용 전신수영복을 제작했다. 전신수영복을 입고 물살을 갈라 본 박태환은 “상체가 물에 잘 뜨는 게 기록 단축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신수영복을 입고 나선 첫 실전에선 “느낌이 좋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예선 1위는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에게 밀렸던 장린(중국·3분49초44)이 차지했고, 호주의 패트릭 머피가 3분50초67로 2위에 올랐다. 그랜트 해켓(호주)과 마테우츠 쇼리모비츠(폴란드)는 나란히 3분50초89로 골인, 공동 3위에 올랐다.

박태환의 라이벌 해켓은 예선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2005년 11월 어깨 수술을 받은 해켓이 예전의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것 같다는 것이 한국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해켓은 전날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태환은 매우 훌륭한 선수다. 3월 호주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박태환을 치켜세웠다.

한편 여자 평영 100m에 나선 백수연(경기체고)은 1분10초79로 18위에 머물렀고, 여자 자유형 400m의 이지은(전남제일고)도 4분21초83으로 25위에 그쳤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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