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조천 지역 등 폭우...도로·주택 등 침수피해 잇따라

제주 산간과 동·북부 지역에 호우경보, 남·서부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성산읍 지역에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도내 곳곳에서 비 피해가 발생했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8시 현재 선흘지역 누적강수량이 386㎜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어 성산 374㎜·성판악 299.5㎜·제주시 177.5㎜·고산 85.5㎜·서귀포 79.5㎜ 등 전 지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렸다. 현재 비는 성산·구좌 지역 등 제주 동부와 남원 등 남부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6일까지 60㎜에서 많게는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를 기준으로 4일부터 5일 오후 8시까지 제주지역에 내린 비의 평균 강수량은 154㎜. 성산읍 신풍리가 461㎜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했고, 수산 402㎜·표선 389㎜·성산 250㎜ 등 성산 지역에 비가 집중됐다.

이밖에도 성읍 303㎜·봉개 335㎜ 등 300㎜가 넘는 지역이 속출했으며 누적 강수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비는 지역적 편차가 컸으며, 이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다. 4일부터 이어진 비로 함덕 지역 15채를 비롯 제주시 35채·서귀포시 7채 등 주택 42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주택침수로 발생한 이재민은 북촌 해동경로당과 북촌경로당, 함덕리사무소에 분산 수용됐다. 이밖에도 상가 7채와 조천우체국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대부분 배수 작업이 마무리됐다.

   
 
  ▲ 갑작스런 폭우로 신풍리 도로가 함몰되었다. <조성익 기자>  
 
도로 침수로 성산읍 신풍리 상동-하동간 군도 48호선과 난산-온평간 군도 이용이 각각 통제됐다. 비가 이어지면서 5일 오후 늦게 부터 대천동 사거리에서 번영로 표선방면과 김녕중-구좌 세화방면 일주도로도 추가로 통제됐다.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와 구좌읍에서 콩·더덕밭 110㏊,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신풍·수산리 등에서 감자·당근 160㏊ 등 농경지 270㏊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수산리 키위 하우스 1곳(6930㎡)과 하천리 감귤 하우스(4290㎡) 2곳도 침수됐다.

   
 
  ▲ 함덕해수욕장 잔디밭이 유실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조성익 기자>  
 

함덕해수욕장에 조성된 야영장 모래와 잔디 1500㎡도 비에 쓸려 훼손됐는가 하면 성읍2리에서는 돼지 20마리가 유실됐다.

교통사고도 잇따라 발생, 이날 오후 2시40분쯤 제주시 조천읍 함덕우회도로 가스충전소 남쪽 100m 지점 사거리에서 렌터카와 승합차가 충돌하면서 탑승객 2명이 부상,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앞서 오후 1시45분쯤 견월악 방목지 인근 5.16도로에서 권모씨(24)가 운전하던 렌터카가 전도되는 등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6일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호우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기하는 한편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대책본부는 오는 10일까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접수하고, 현장확인을 거쳐 복구비를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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