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문화연구원 2일 현장설명회 “탐라전기 해당 추정”

   
 
  ▲ 곽지리 유적에서 취락구조가 처음으로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2일 열린 현장설명회. /조성익 기자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일대에서 탐라 성립기∼탐라전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거지와 다량의 수혈유구(구덩이 유구)가 발견돼 유적지에 대한 보존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한문화연구원은 곽지리 농산물집하장 및 저온저장시설 신축부지에 대한 사전 발굴조사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4시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곽지리 문화유적 발굴조사에서는 주거지 4동, 수혈유구 65기, 구상유구 2기, 매납유구 4기 등 모두 75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주거지는 상호 중복없이 중앙에 넓은 공지를 두고 서쪽과 동북쪽,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2기의 구상유구가 유적의 중앙부를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다. 수혈유구는 중복된 경우가 거의 없이 유적의 전반에 걸쳐서 확인되며 주로 주거지의 주변에 밀집돼 있다.

주거지는 수혈의 중앙에 타원형수혈이 설치된 송국리형 주거지이다. 송국리형 주거지와 관련 마한문화연구원측은 “이는 용담동 유적, 화순리 유적, 외도동 유적에서 확인되며 이들의 시간적 위치는 탐라성립기 후기에서 탐라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유물로는 적갈색경질토기와 회색연질토기를 비롯해 갈돌, 갈판, 공이 등 생산가공구와 철제품, 소옥, 원판형토제품, 방추차 등이 확인됐다.

적갈색경질토기는 대부분이 외반구연토기로 구경의 외반 정도는 낮은 편이며, 구경과 동체상단의 동최대경이 동일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기존 곽지리 일대 조사에서는 패총이나 석축유구 등 생활 유구는 일부 확인됐으나, 직접적인 취락과 관련된 유구는 없었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곽지리에서는 처음으로 주거와 관련된 유구가 발견된 것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유적이 위치한 취락구역과 패총구역의 공간 분할 가능성과 아울러 제주 북부지역의 삼양동·용담동·외도동 유적 등 취락유적과의 관계, 발전과정 등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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