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회담 2시간여 만에 종료…오후 2시30분 다시 회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일 오전 9시34분부터 백화원 영빈관에서 시작한 정상회담을 오전 11시45분쯤 종료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전 11시45분께 회담이 종료됐다"며 "양 정상은 심도있는 토론을 했고, 더 많은 대화를 위해 오후 2시30분에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후 정상회담 재개에 따라 당초 예정돼 있는 노 대통령의 일부 오후 일정은 순연되거나 부분적으로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두 정상은 오전 9시 30분쯤부터 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남측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배석했고 기록을 위해 조명균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도 참석했다. 북측에선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9시 27분쯤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와 3분 전에 미리 나와 남측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김정일 위원장을 맞았다.[BestNocut_R]

김정일 위원장은 노 대통령 내외와 악수를 하며 "잘 주무셨느냐"고 인사를 건넸고, 노 대통령은 "아주 잘잤다. 숙소가 아주 좋다"고 답례했다.

남북 정상들은 회담장으로 이동하면서 담소를 나눴으며 노 대통령은 "북측이 수해 때문에 피해가 크지 않았나 걱정했는데 잘 정리돼 있더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양측의 배석자들과 함께 두 차례 기념촬영을 하고 배석자들 없이 한번 더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촬영 과정에서 두 정상은 서로 가운데 자리를 양보하는 바람에 차례로 한 번씩 가운데 서서 두 번 촬영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회담장 입구에 진열해 놓은 김 위원장에게 전할 선물에 대해 설명했다.

선물은 이미 알려진대로 경남통영의 나전칠기로 만든 십이장생도 팔폭 병풍, 무궁화 문양의 다기와 접시, 제주도와 8도의 명품 차, DVD 세트와 대장금 등 드라마, 다큐멘터리, 영화 CD 등 네 종류였다.

두 정상은 이어 회담장으로 들어가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2일 공식 환영식장에서 12분간 첫 만남을 가진 남북 정상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정상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공동번영, 화해와 통일이라는 큰 의제를 놓고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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