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초 단행되는 내각 개편에 대해 우리가 거는 기대는 참으로 크다.

무엇보다 이번 개각은 김대중대통령이 집권후반기 국정을 이끌어 나갈 내각 개편이기에 더욱 그렇다. 청와대도 이번 개각을 김대통령의 국정개혁 2기를 뒷받침할 내각 개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이번 내각진용은 김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받들어 개혁과 남북관계 개선 등을 충실히 보필할수 있는 사람들로 짜여져야 한다.얼마만큼 개혁성과 전문성,그리고 참신성과 성실성 등을 갖춘 인사들이 발탁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또한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인사의 형평성 문제이다.정권이 영남과 호남을 오가면서 균형있는 인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터이다.지역차별이나 역차별론,그리고 우리 도민들이 매사에 제기하는 제주홀대론은 여기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주홀대론은 단순히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한 소아병적인 주장만은 결코 아니다.사실 본도는 지난 90년 강보성 농림수산부장관이후 지금까지 10년동안 단 한명도 장관에 기용되지 못하고 있다.더욱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지역여론을 올바르게 진언할수 있는 청와대비서실에도 제주출신이 발탁된 사실은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처럼 개각이나 정부의 주요인사때마다 제주출신이 지역세에 밀려 불이익을 받은 경우는 허다하다.주요인사때마다 정부는 지역민심을 추스리기위해 지역안배니, 인재지역할당제니 하며 떠들지만 제주와는 거의 무관하게 이뤄져 도민들의 소외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형편이다.이 때문에 화급을 다투는 중대한 지역현안이 산적해도 중앙에 '비빌 만한 언덕'조차 변변치 않아 미제로 질질 끌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내각개편에 거는 도민들의 기대와 바람은 남다르다 할 것이다.지역의 소외감을 덜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차원에서 성실하고 전문성있는 제주출신을 과감히 기용해야한다는 것이다.이는 온갖 악조건속에서도 오로지 특유의 성실과 창의정신으로 묵묵히 최선을 다해온데 대한 '정당한 대우'에 다름아니다.

우리의 이같은 주장을 편협된 지역이기주의만으로 폄하하지 않기를 바란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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