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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고집쟁이 강동원 "감독님의 막무가내, 내가 튕겼다"
제민일보
입력 2007-10-23 (화) 10:51:06 | 승인 2007-10-23 (화) 10:51:06

   
 
   
 
트레이닝 복을 입고 있어도 시쳇말로 '간지'(느낌, 모양새를 뜻하는 일본어)가 난다는 강동원이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옷을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입고 인터뷰 자리에 앉았다. 경상도 사투리가 아직도 풀풀 묻어나는 이 수줍은 사내는 젊은 여성들을 열광시키는 '유전자'를 품고 있는 모양이다.

얼마전 부산 국제영화제 'M' 갈라 프리젠테이션 행사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주범이다. 이 '주범'이라는 표현은 김동후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의 표현이다. 그는 과거에도 남포동 무대인사장에서도 그랬고 김해 무대인사에서도 행사를 중도 포기하게 만드는 주범이었다.

'왜들 그렇게 열광하는지 본인은 알겠냐'고 물었다. "경상도 부산이 제 고향이잖아요." 싱거운 대답이 돌아온다. 그래 경상도 출신 배우가 고향 동네에 가면 그런 거겠지라고 수긍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다른 이 지역 출신 배우들 모두에게서 그런 반응이 나왔을 텐테 말이다. "그냥 좋게 봐주시니 고마울 따름이죠." 겸손한 건지 아니면 무덤덤 한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저, 마음에 다 담아둬요

인터뷰에도 모습을 잘 안비추고, 시상식에도 잘 안나오고, 레드카펫도 싫고, 상을 받는 것도 싫다니...그냥 연기만 전념하고 싶단다. "전 기자회견 전날에는 밤에 잠을 설쳐요. 괜히 그런 자리가 겁이 나요. 처음 현장에 나설 때도 마찬가지에요. 부산 영화제에서도 'M'행사 전에 그런 일이 벌어지고 나니까 더 긴장되고 얼굴은 굳고 떨리고..." 가끔 전혀 없었던 일이 소문으로 돌거나 현장에서는 있지도 않았던 일이 기사화 되면 화가 나고 다 마음에 담아두게 된다고. 그저 평소에는 촬영 없으면 집에서 오락 게임을 하든, 만화책을 보든 뒹굴뒹굴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고 했다.

"난 일에서는 분명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랑 안맞는 성향도 분명 있다는 것을 알아요. 어쩔 수 없죠. 그냥 일을 사랑하고 뜻이 맞는 프로페셔널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을 뿐이에요." 괜히 신비주의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강동원은 자신이 갖고 있는 고집에 가까운 분명한 생각에서 출발해 행동하고 움직여왔다.

이명세 감독과 '형사'와 현재 개봉을 앞두고 있는 'M'까지 두편을 했다. 왜 이명세 감독의 작품이었는지 궁금했다. "'형사'를 찍기전 감독님이 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전 시나리오 보고 만나뵙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감독님이 그냥 보자고 계속 그러시더라구요. 저도 튕겼어요. 끝까지" 마침내 시나리오를 읽은 강동원은 뒤통수를 강타하는 무언가를 느끼고 이 감독을 만나 곧장 하겠노라고 했다. "그냥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제 원칙이에요. 간단하면서도 가장 깔끔한 일이거든요."

소설가 민우로 분해 첫사랑을 간직하고 그것을 찾아 헤매는 내지르는 연기를 보여준 'M'은 '형사'를 찍던 중간에 감독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세개정도의 시나리오에 대해 이감독은 강동원에게 얘기를 건넸고 공교롭게도 강동워은 "'M'만 아니면 하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M'으로 결정하고 찍었다.

"이상하게도 'M'만 아니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찍으면서도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나온 걸 보니 재미있다고 느껴졌어요. 감독님과 이야기 하다보면 좋아하는 작품에 대한 것. 영화 톤에 대한 것, 기법에 대한 것 모두 뜻이 잘 통해요. 이번 영화에서 내 느린 말을 좀더 빠르게 하기, 현장에서 질러버리기 두가지는 반드시 얻자는 거 였는데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한번에 하나씩만 보여주자는 생각

강동원은 담배연기를 내뿜듯 이번 영화 'M'에서 내뿜는다. 마치 첫사랑 미미(이연희)가 담배를 권하며 "시원하게 내뿜어요. 그렇게 담배연기처럼 당신의 얘기를 뿜어내는 거에요.라는 말은 배우 강동원이 이번영화에서 보여주려 한 것을 웅변하는 화두와 다름아닌 대사같다.

"일식집에서 연기한 행위나 감정, 성격은 모두 극대화된 모습들이에요." 이 장면은 출판사 사장, 직원과 각각 만나 마감을 은근히 독촉하는 이들에게 속에 있던 감정을 겉으로 표출하며 연극적 느낌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흡사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 지만 괜찮아'의 영군 역의 임수정이 보여줬던 광기어린 연기를 연상케 한다. 강동원은 그런 감독의 공력이 들어가고 자신이 더 치밀하고 모호하면서 연구하고 고민하게 만든 이 씬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형사' 때와 비교해서 '내공'이 조금은 쌓여 자신을 좀더 실험적으로 내던질 수 있었던 작업이 바로 'M'이었다. 그사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있었고 목소리 연기에 집중한 '그놈 목소리'가 자신감을 돋워주었다.


영화 6편, 드라마까지 9편이다. "매번 연기를 할때마다 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집중과 몰입을 하려고 노력해왔고 조금씩 나아지는 제게 만족하고 있어요. 한번에 하나씩 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나씩만... 그래야 다음에 또 기대를 하시지 않겠어요." 제법 영악해 보이는 면도 보였다.

내게도 사랑은 있었어요. '이러다 일 나겄다'생각했죠

첫사랑이 기억을 더듬는 영화다 보니 자연히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고등학교 1학년 가을 축제 였던 것 같아요. 그 애를 생각하면 아직도 계절이 먼저 떠오르고 향수 냄새까지 기억이 나요. 남자들은 왜 과거를 못잊고 간직하잖아요. 힘들게 몇날 며칠을 틀어박혀 혼자 있다가 '이러다 일 나겄다'고 생각하고 정신을 차렸죠." 이 때 살짝 새어나온 경상도 사투리는 그의 풋풋한 과거 첫사랑을 반추하는 감정의 한 자락임을 느낌으로 전해준 듯 했다.

어떤 시나리오가 들어오냐고 하자 "정말 많이 들어올 때도 있었다"는 강동원은 "이상하게도 다 로맨틱 코미디"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코미디를 하고 싶은데 기다리는 시나리오가 있단다.

강동원이 연기를 안하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니 받아주실때가 은근히 주변에 많더라. 사진 스튜디오도 있고...하지만 절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재미있어서 놓을 수가 없다"고 결국 돌아왔다.

외모에 대한 평가와 질문이 이제는 식상하다면서도 그래도 좋게 봐주는 분들이 무척 고마워 싫지 만은 않다는 강동원, 보여준 것 보다 보여줄 게 더 많이 남은 그에게 또다른 호기심이 발동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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