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친정팀 SK에 비수를 꽂은 내야수 이대수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2연승을 거뒀다.

두산은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이대수를 앞세워 6-3 승리를 거뒀다.

전날 1차전 2-0 완승에 이어 2연승으로 앞서나간 두산은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 지난 2001년 이후 6년만에 국내 프로야구 정상에 오르게 된다. 역대 KS에서 초반 2연승한 팀이 우승한 확률은 100%(11번)이다.

이날 부상 후유증에도 출전한 이대수는 공수 맹활약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이대수는 지난 17일 한화와 플레이오프(PO) 3차전 수비 도중 왼무릎 인대 부상을 입어 전날 1차전에 결장했다.

그러나 이날 김경문 감독에게 출전강행 의사를 밝힌 이대수는 3-3으로 맞선 6회 천금의 결승타를 때렸고 2-2로 맞선 4회 1사 3루에서 상대 박경완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대수는 지난 4월 나주환과 트레이드돼 SK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 맷 랜들이 2홈런을 맞았지만 5이닝을 3점으로 막았고 임태훈이 6회부터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두산은 고참 내야수 안경현(37)이 2회 오른 엄지 골절상을 입어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악재를 안았다.

SK는 1회 이호준의 선제 우월 2점홈런 등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번번이 득점기회에서 침묵하면서 연패의 위기에 처했다. 또 믿었던 선발 채상병이 5.2이닝만에 홈런 2개 포함, 7피안타 6실점한 것도 뼈아팠다.

6회 두산 이대수 결승타로 승부 갈려…SK, 기회마다 헛방망이

6회에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양 팀은 각각 홈런 2방으로 6회까지 3-3으로 팽팽했다. SK가 1회 이호준의 2점, 5회 조동화의 솔로포를 얻었고 두산이 3회 고영민의 투런포, 5회 채상병의 솔로포로 맞섰다.

하지만 6회 두산 공격에서 고영민이 SK 선발 채병용을 상대로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동주가 몸에 공을 맞으며 양 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맞서는 상황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채병용은 홍성흔의 보내기번트로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최준석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의 영웅 이대수가 풀카운트 끝에 변화구를 밀어쳐 우중간으로 날렸다. SK 중견수 김강민을 몸을 날렸지만 반걸음 못 미쳐 2타점 적시타가 됐다. 이어 채상병이 힘이 빠진 채병용에게 좌월 2루타를 날리며 6-3, 3점 차 쐐기를 박았다.

SK 방망이는 기회에서 헛돌았다. 2-0으로 앞선 2회 1사 2루, 3-3이던 4회 1사 3루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고 3-6으로 뒤진 6회 무사 1, 2루 득점 기회에서 삼자범퇴로 맥없이 물러나 패배를 자초했다.

양 팀은 하루 휴식일을 갖고 오는 25일 두산 홈인 잠실에서 3차전을 치른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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