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투표 도우미 활약…노약자·장애인 투표 돕고 길 안내 등 숨은 일꾼

   
 
  ▲ 제17대 대통령 및 제13대 교육감 선거일인 19일 오전 남원 제3투표소에서 김의미(남원중,3)학생이 투표장을 찾은 한 할머니를 도와주고 있다. 박민호 기자 mino77@jemin.com  
 
아직 투표할 나이가 되지 않은 앳된 얼굴들이 새벽부터 투표소 앞에서 사람들을 맞이한다.

명찰을 보니 ‘투표 안내’라고 씌어져 있다. 바로 투표소 도우미들이다.

대부분 중·고등학생인 이들은 꿀맛같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정오에서부터 오후 6시까지 2교대로 투표소마다 배치돼 유권자의 투표를 도왔다.

서귀포시 남원읍 3투표구에서는 중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학생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투표를 돕고 있었다.

남원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김의미(15·여) 학생이다.

김양은 학교에서 선거 도우미를 뽑는다고 하길래 바로 지원했다. 이번 대선·교육감 선거를 통해 학교 반장선거와는 사뭇 다른 어른(?)선거를 경험해 보고 싶었고 약간의 용돈벌이도 할 생각이었다.

김양은 “여기와서 보니 신원확인 등 규정된 절차에 따라 선거가 이뤄져 많은 것을 체험했다”며 “다리가 조금 아프지만 국민의 대표를 뽑는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할머니, 할아버지 등 노약자나 장애인들의 투표를 도울 수 있어 보람차다”며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김양은 이번에 새롭게 뽑힐 교육감과 대통령에게 “돈을 내고 학원에 다니지 않더라도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며 소박한 소망을 주문하기도 했다.

올해 수능시험을 보고 경험삼아 투표 도우미에 지원한 양재원·김호현군(제주일고 3학년)은 제주시 노형동 제4투표소에서 입구 안내를 맡았다.

이들은 “내년이면 대학생인데 벌써 취업 걱정을 하고 있다”며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통령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올해는 선거권이 없지만 내년부터 선거권이 생긴다”며 “투표에 참여,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도내 투표도우미는 모두 908명이 활약했으며 이중 중·고등학생은 901명이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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