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부인 김윤옥씨(60)씨는 1947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전직공무원이자 건축업을 하던 아버지 김시구씨와 어머니 최덕례씨 사이의 2남4녀 중 네째딸이다.

김씨는 세살 때 가족과 함께 대구로 이사해 수창초등학교, 대구여중을 거쳐 대구여고를 졸업했다. 출생지는 진주지만 대구 본토박이나 다름없다.

1966년 이화여대 보건교육과에 입학한 김씨는 미모와 말솜씨가 뛰어나 ‘과퀸’에 뽑힐 정도였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던 70년 김씨는 큰 오빠와 이 당선자 고교 은사의 중매로 당시 현대건설 이사로 재직 중이던 이 당선자를 만났다.

결혼기념일에 대한 사연도 남다르다. 이 당선자는 결혼 기념일을 잊지 않기 위해 자신의 생일인 12월19일에 결혼 날짜를 잡았다. 그런데 37주년 결혼기념일인 올 12월19일은 공교롭게 투표일과도 겹치게 됐다. 그래서인지 김씨는 이번 생일상에는 미역국을 올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 당선자가 35세에 현대건설 사장이 되었을 때 김씨 나이는 29세. 어린 나이에 대기업 사장 부인이 돼 젊은 ‘세컨드’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친정 아버지가 이 소식을 듣고 수소문한 결과, 사위의 젊은 세컨드가 자신의 딸이었다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한다.

평소 솔직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김씨는 정직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가르침으로 3녀 1남을 키워냈다. 세 딸은 모두 출가해 지금은 여섯명의 외손주들을 두고 있다. 잦은 출장으로 집을 비우는 이 당선자를 대신해 ‘호랑이 엄마’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지만, 지금 4명의 자녀들은 누구보다 든든한 김씨의 지원자다.

남편에게 쓴소리를 거침없이 한다고 해서 이 당선자는 김씨를 ‘집안 내 야당’이라고 부른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 당선자와 박근혜 전 대표 간 대결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 그는 “박 전 대표와 절대 싸우지 말라. 세상에 여자와 싸워서 이기는 남자는 없다”고 조언했다. “극한 표현은 절대 쓰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경선 기간 중에는 각 지역구 선거인단을 조용히 만나는 등 ‘그림자 내조’ 활동을 하며 이 당선자의 승리를 도왔다. 본선 기간 중에도 지방의 재래시장이나 이 당선자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지역을 찾아다니며 지원활동을 했다.

힘든 일도 많았다. 특히 위장전입 문제가 터졌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애들 교육을 제가 도맡아 하다 보니 친구 따라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며 “지금은 많이 후회하고 있고 국민께 용서를 빈다”고 밝힌 바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김씨는 현재 압구정동에 위치한 소망교회에 권사로 있다. 그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했다. 노숙자 배식 활동, 탈북자 가족 반찬 지원 같은 봉사활동을 해왔다. 또 주 1회, 1년 동안 병원의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쳐주고 있다.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대통령 부인의 역할이라고 여긴다는 그가 어떤 ‘대통령 부인상’을 그려낼지 관심이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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