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간 경마식 여론조사 홍수 속에 실제 결과와 차이
부정확한 표본 추출 등 원인…유권자 선택 오히려 혼란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서 선거기간에 각 언론사를 중심으로 실시된 여론조사를 놓고 말들이 무성하다. 제주지역 3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기관마다 둘쭉날쭉했고, 선거결과와도 차이를 보이면서 오히려 유권자 선택에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선거 당일 현장에서 실시한 방송사 출구조사도 실제와 차이를 보이면서 여론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 강창일 당선자는 39.3%의 득표로 32.1%에 그친 무소속 현경대 후보를 눌렀다.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7.2%p 차이다.
그러나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강 당선자가 현 후보에게 0.6%∼5.3%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는 현 후보가 강 당선자를 2.8%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 격차와 큰 편차를 보였다.
제주시을 선거구도 사정은 마찬가지.
열린우리당 김우남 당선자가 43.1%의 지지율로 37.8%에 그친 한나라당 부상일 후보를 눌렀지만 총선기간에 발표된 여론조사와는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각 언론사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당선자가 부 후보를 4.1%∼12.1%p 앞섰다고 발표됐지만 실제 격차와 비교할 때 많게는 6.8%p까지 편차를 기록했다.
당락 자체가 뒤바뀐 여론조사도 있었다.
열린우리당 김재윤 당선자가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43.5%로 39.7%에 그친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지만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실시된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강 후보가 김 당선자를 0.1∼5.3%p 앞선 것으로 발표, 당락 자체 전망이 빗나갔다.
특히 투표일인 지난 9일 개표를 앞두고 발표된 일부 언론사 예측조사도 강 후보가 김 당선자를 앞선 것으로 전망, 선거 결과와는 상반되게 예측했다.
이처럼 총선기간 발표된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결과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지역과 성, 연령 등의 비율을 맞춰 정확한 모집단이 선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여론조사 홍수 속에 본심을 숨기고 상반된 응답을 하는 응답자가 늘고 있는 점도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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