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설 '물 고이고 모래 쓸려' 청소년들 외면
어두운 조명등 탓에 야간에는 우범지대, 시설 정비 시급

청소년들의 문화 활동을 위해 제주시 학생문화원 인근에 조성한  '청소년의 거리'가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

청소년의 거리내 야외 체육시설이 낡고,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바닥에 설치한 모래 마저도 비가 내릴때마다 유실되는 등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11일 찾은 청소년 거리 내 수운근린공원내 체육시설 곳곳에는 물이 고여 있어 노후된 농구대와 함께 미관을 해치고 있다.

농구대는 바닥마저 울퉁불퉁하거나 콘크리트로 포장, 청소년들이 부상을 입는 것을 우려해 이용을 기피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청소년들은 농구장이 우레탄으로 조성된 우성아파트 인근 공원을 선호, 청소년의 거리가 청소년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제주학생문화원 정문에 위치한 다목적 체육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배구·테니스 등 여러가지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체육시설은 비가 올때마다 모래 유실 등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거리가 야간시간대에는  '우범지대'로 변질될 우려를 낳고 있다.

어두운 조명으로 청소년의 거리가 야간시간대에는 으슥한 분위기로 바뀌면서 청소년들의 비행이 이뤄지고 있다는게 인근 주민들의 지적이다.

제주학생문화원 관계자는 "수운근린공원 등은 공원 본래의 기능을 살려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즐기는 청소년쉼터, 놀이공간, 심신단련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수운근린공원 관리주체인 제주시 관계자는 "체육시설 예산이 만만치 않지만 개선에 따른 예산확보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순실 기자 giggy@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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