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설 비치물품 제대로 없고 노후 관리 시급

   
 
   
 
익수사고 위험에 대비해 도내 곳곳에 인명구조기구함이 설치됐지만 관리가 미흡, 사고위험을 높이고 있다.

특히 낚시객 및 수영객이 많아지는 여름철을 맞아 대대적인 관리를 통해 실제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인명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인명구조기구함은 지난 1999년 4월 탑동방파제에 7개가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늘어나다가 지난 3월말 도내 73곳에 92개가 설치돼 있다.

이중 제주소방서는 탑동방파제를 비롯 시내 28곳에 40개, 서부소방서가 21곳·21개, 서귀포소방서 24곳·31개의 기구함을 관리하고 있다.

인명구조기구함에는 구명환, 구명동의, 로프가 있어야 하며 일부 지역 기구함은 ‘휘빙라인’이라는 추가 로프도 마련돼 있다.

도와 소방서는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매달 1회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기구 파손 상태 확인 및 관리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일부 지역의 기구함에는 구명조끼가 없는 곳이 존재했으며 로프 등이 기구함과 구명환에 뒤엉켜 있었다.

또 기구함이 햇빛과 바닷물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내부물품이 낡거나 찢어진 것도 발견됐으며 물품 기구함 뚜껑이 잘 열리지 않거나 뚜껑이 저절로 닫히면서 구명환과 구명동의를 밖으로 빼기 힘든 문제점이 드러났다.

특히 사람 왕래가 적은 지역일수록 관리 상태가 빈약, 왕래가 많은 곳에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해상사고가 시간을 다투는 긴박한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시설물 정리 및 관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해상구조 전문가는 “인명구조 물품의 효과적 사용은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라며 “물놀이 시즌을 앞두고 구체적인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인명구조기구함 관리 상태를 확인,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