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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멀리 걷어낸 공과 같아요"[온현장] 제2회 전도 장애청소년 풋살 대회 현장
김동은 기자
입력 2008-09-21 (일) 17:54:50 | 승인 2008-09-21 (일) 17:54:50
   
 
  ▲ 5인조로 경기로 펼쳐지는 장애인풋살대회에서 비장애인들과 같은 축구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대생 기자  
 
평소 웃음이 많은 함덕고등학교 윤왕규군(17)의 눈빛이 먹이를 낚아채는 독수리의 눈처럼 날카로워졌다.

왕규의 머릿속에서는 그동안 축구연습을 하며 감독 선생님에게 배웠던 공차기 장면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공이 발 끝에 걸리는 순간 수비선수에 막혀 중심을 잃고 넘어지긴 했지만 공은 빠르게 굴러 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이 골 네트를 갈랐다. 골을 성공시킨 왕규의 얼굴에는 해냈다는 기쁨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지난 19일 애향운동장에는 아주 특별한 풋살 경기가 열렸다. 제주도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최한 제2회 전도 장애청소년 풋살대회가 그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도내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 10개 팀·100여명이 참석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뤘다.  

풋살(Fusal)은 에프파냐의 'futbol de salon'의 약자로 핸드볼구장 가량의 크기에서 즐기는 5인제 미니축구다. 

장애 풋살대회라고 했지만 그들이 축구하는 모습은 일반인들과 똑같았다.

감독 선생님이 지시하는데로 움직이고 패스하는 모습에서 장애를 찾아 볼 수 없었다. 

관람객 중 일부는 "장애 청소년 맞냐?"며 "이렇게 축구를 잘하는 줄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풋살을 하는 그들에게 장애는 멀리 걷어차 버린 축구공과 같았다.

풋살을 하며 남자친구도 사귀게 됐다는 제주고등학교 3학년 임진솔양(19)은 "평소 운동이 좋아하지만 그중 제일 좋아하는 것이 축구"라며 "시합에서 이길 때가 제일 신난다. 앞으로도 취미생활로 계속 축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무더운 날씨에 열심히 뛰는 선수 뿐만 아니라 관중석 열기도 뜨거웠다.

부모들과 친구, 친지들은 서로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공을 잡을 때마다 "이겨라, 잘한다"를 연호하며 박수쳤다.

경기가 한창 진행중이었지만 제주고등학교 풋살 선수 김태현군(17)의 아버지 김찬기씨(50)의 목은 이미 쉬어버린 후였다.  

김씨는 "태현이가 2년전부터 풋살을 했는데 건강 및 장애 상태가 너무 좋아지고 있어 기쁘다"며 "오늘 경기에선 고등부 득점상도 받았다. 목이 아픈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즐거워했다.

안 우 제주도장애인종합복지관 생활체육교사는 "풋살경기는 체력이 약하고 사회활동이 힘든 장애청소년들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이라며 "풋살 경기는 목표를 지속적으로 심어주면서 협동, 성취감 등을 한번에 맛 볼 수 있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안 교사는 "그러나 도내에 장애인을 위한 풋살 경기장이 하나도 마련돼 있지 않다"며 "장애인들의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공간 마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kdeu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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