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매출증가세 둔화 물가상승 제외때 0.2% 하락

주부 김모씨(35)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워낙 올라 요즘 들어 살림이 부쩍 빠듯해졌다. 쓸려고 해도 쓸돈이 없는게 현실"이라며 "먹는 것, 생필품은 구매하긴 하지만 최대한 아껴 쓰려고 노력 중이며 옷, 신발 등은 사는 것을 뒤로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대형마트들의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는 등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이 재확인되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매판매액동향에 따르면 10월 제주지역 대형소매점의 판매액은 2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상승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불변금액 판매액은 오히려 -0.2%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드는 등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제주지역 대형소매점의 매출은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오는 등 활기를 띠어왔다.

5월 19.9% 증가세로 정점을 찍었으나 8월 5.9%로 증가세가 한자리로 줄어들었다. 9월에는 매출액이 무려 1.9% 감소했다.

이는 물가상승 등으로 실질소득이 감소,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크게 악화된데다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소비심리마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비성향도 달라지고 있다. 실질소득이 감소, 소비를 줄이면서 식료품, 생활필수품 등 꼭 필요한 곳에만 지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10월 전국적인 소매판매액이 1.6% 증가에 머무른 가운데 식료품, 생활필수품 등 비내구재는 4.3% 증가했으나 의류및 신발,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은 일제히 매출이 하락했다.

승용차, 가전제품·컴퓨터 등도 매출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가급적 지출을 줄이는 위축된 소비심리가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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