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5개 대학 외국인 학생 640여명 불과
국제자유도시 걸맞는 경쟁력 확보 방안 절실

▲ 대학도 글로벌 시대.<사진제공=제주대>
화석 연료를 사용하던 과거의 굴뚝산업의 시대를 넘어 공장, 부지,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산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이 생산·판매되는 시장체제도 과거에는 국가사이의 경쟁을 벌였지만 점차 국가나 민족의 개념이 희미해지고 지역간 무한 경쟁 시대를 맞으며 글로벌화가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세계화가 대세
전 세계가 인터넷에 연결되고 나라와 나라를 잇는 교통수단이 발달 되면서 사회 각 부문에서 세계화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도 글로벌화를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학생들이 외국의 명문대로 진학하는 사례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세계화 추세에 맞춰 국내 대학을 속속 찾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의 증가로 강의실에서 한국어로만 강의하던 패턴을 세계 비지니스 언어인 영어를 사용하는 강의로 변화 시킬 것이라는 게 교육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대학도 국내 대학들과의 경쟁 뿐만아니라 대학 교육도 개방이 불가피해 외국 대학에 뒤떨어지지 않는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대학을 졸업했다고 해서 국내기업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능력에 따라 외국계 기업으로도 활발히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이들 외국계 기업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대학교육의 질이 바뀌도록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국내 곳곳 대학들은 글로벌화를 대비에 외국인 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지역 5개 대학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제주지역 대학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학생은 모두 644명이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러시아, 몽골,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우즈벡, 베트남, 칠레 등이다.

대학별 현황을 보면 제주대가 263명으로 가장 많으며 제주관광대학 160명, 제주산업정보대학 77명, 탐라대 77명, 제주한라대학 67명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서울지역 대학들의 외국인 학생 유치 실적에 비해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실정으로 세계화 추세에 대비한 경쟁력 확보 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지역인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외국인과 외국인 학생들의 수는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주대는 지난달 23일 제주대 국제언어·문화교육센터 준공식을 갖고 외국인 학생과 유학 예비생들을 위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의 장을 조성했다.

제주대는 새로 문을 연 국제언어·문화교육센터와 함께 기존의 국제교류회관, 학생생활관 등과 연계해 '제주대 국제화 벨트'를 구축해 외국인 학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국제자유도시에 걸맞는 제주지역의 인적 자원을 양성하는 것을 비롯해 제주도민을 국제화 시대의 국제시민으로 교육하기 위한 평생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게 된다.

제주관광대학도 지난 2004년 3월부터 국제교류업무와 외국어교육을 담당하던 외국어교육원을 통합해 부속기관이 국제교류센터로 확대·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세계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영어권, 일어권 중국어권 등 3개의 권역별로 팀장을 두고 국제교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지역 대학 외국대학 등과의 교류협력

제주지역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의 유치 뿐만 아니라 외국 대학들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학술교류, 학생교환 등 대학의 세계화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제주대는 미국 조지메이슨대학과 학생 및 교수파견 협정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지난달 말까지 16개국의 101개 대학·13개 기관과 국제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

탐라대도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 등 4개국·13개 대학과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산업정보대학은 중국 양주대학을 비롯해 32개 외국기관과 교류 관계를 맺고 있다.

또 외국인 교수 7명을 보유한 제주한라대학은 2009학년도에는 외국인 교수 4명 이상 채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세계화에 대비하고 있다. 7개국·22개 대학과 자매대학 교류협정을 체결한 제주한라대학은 중국  합비대학교에서 1.5년 과정을 마친 중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나머지 1.5년 과정의 전문학사 교육과정을 담당하며 합비대학교는 제주한라대학에서 전문학사 과정을 마친 후 합비대학교에서 추가 2년간 소정의 학점을 이수한 학생에게 중국정부에서 인정하는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관광대학은 미국 캔터키주립대학교 등 9개국·31개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국경 없는 대학교육'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박전홍 제주대 국제교류센터소장은 "(대학의) 국제화는 멀리 있지 않다. 앞으로는 강의도 영어로 할 수 있다"며 "학생도 한국 학생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외국 학생들도 온다. 한국어를 배워서 공부하라는 시대는 가고 영어로 공부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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