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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정규직'희망 키웁니다"[2009 희망을 쏜다] 12일 첫 출근 제주지방경찰청 행정인턴 현지웅씨
김동은 기자
입력 2009-01-12 (월) 18:09:52 | 승인 2009-01-12 (월) 18:09:52
   
 
   
 

많은 눈이 내린 12일 아침.  '어떻게 출근하나' 걱정이 가득한 사람들과 달리 현지웅씨(28)는 기대감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밟아보는 '뽀득'거리는 눈소리가 귀에 익은 댄스 음악처럼 들린다.

취업 재수 1년으로 적잖은 마음 고생을 한 터였다. 그저  '첫 출근' 이라는 말의 기분 좋은 어감에 저절로 흥이 난다.

현씨는 이른바 '2008 금융위기 학번'이다.

11년전 IMF 외환위기 당시 90년대 초반 대학에 입학했던 이들을 일컬어 '저주받은 학번'이라 불렀던 것 처럼 지난해 대학졸업을 했거나 올해 졸업을 앞둔 2000년대 초반 학번을 지칭하는 말이다. 말 그대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취업한파가 몰아치면서 혹독한 취업난에 고군분투했다.

그런 현씨에게 출근이란 말은 남다르다.

정규직이 아니라 많이 망설이기는 했지만 '올해는 뭔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렇게 경찰행정인턴에 지원했고,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자신의 얼굴이 부착된 출입증을 가슴에 달았다.

'처음'이란 단어에는 희망, 설렘, 좋음, 긴장 등이 함께 섞여있다.

현씨는 "병무청이나 교육청 등 다른 기관에서도 행정인턴을 모집했지만 다양한 경험을 위해 경찰청 행정인턴에 지원했다"며 "출입증을 받고 책임감과 함께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남들은 이름만 들어도 부담스러워하는 경찰청 정문을 당당하게 들어서는 기분도 색다르다"며 "뭔가 좋은 예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현씨가 제주지방경찰청에서 맡게된 일은 전·의경 인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전산화하는 작업이다. 이날 자리를 배정받고 분위기를 익히는 것 부터 차근차근 일을 시작했다.

대학시설 전공이 전자공학 분야인 만큼 이번 행정인턴으로 관련 경력도 쌓고 자격증 공부 등 취업준비도 병행할 생각이다.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을 위해 안해본 일이 없다. 여러 업체에 이력서를 냈지만 번번이 서류 전형에서부터 고배를 마셨다.

한번 두번 실패를 경험하다보니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현씨는 "행정인턴 경쟁률이 높다는 얘기를 듣고 이번마저 떨어지면 어떻하나 고민했었다"며 "'합격했다'는 소식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고 그동안 마음고생이 적잖았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주변에서 '행정인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뭔가 할 수 있다'는 기회만큼 좋은 것은 없다"며 "사회에 나가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요즘 세대다운 당당함도 보였다.

현씨는 올해 희망은 '정규직 취업'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일을 뒷전으로 한다는 것은 아니다.
현씨는 "일과 취업 준비도 병행해야하는 만큼 예년보다 더 열심히 생활해야 한다"며 "올해 최선을 다해 내년에는 정규직으로 당당하게 취업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취재 내내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던 현씨는  "그동안 취업을 못해 집에서 눈치가 보였다"며 "첫 월급은 설 차례 준비로 고생하신 어머니께 드리고 싶다"고 귀띔했다.  


김동은 기자  kdeu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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