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지역 우선방침에 쓰레기 배출량 등 고려 안돼
이동식 클린하우스 등 탄력적 운영의 묘 필요

 클린하우스 설치 사업이 유동인구·인구밀도·쓰레기 배출량에 대한 고려없이 동지역에만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거점형 쓰레기 수거방식인 클린하우스 설치사업을 실시, 현재 동지역 646개소에 클린하우스가 마련돼있다. 또 도는 사업을 확대, 30억원을 들여 동지역 194개소에 대한 클린하우스를 설치를 올해안에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클린하우스 설치 작업이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읍면지역에서는 아직까지 클린하우스를 찾아보기 어렵다. 도가  사업을 시행하면서 '동지역 선 설치 읍면지역 후설치'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계속 사업인 만큼 동 지역 설치가 완료되는 내년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클린하우스가 설치되겠지만 사업 우선 순위를 정하면서 정작 인구밀도나 유동인구·쓰레기 배출량을 고려하지 않으면서 정책의지가 퇴색되고 있다.

 실제로 한경면과 애월읍의 인구밀도는 ㎢당 각각 108명·129명으로 봉개동 15명·삼양동 1.5명보다 훨씬 웃도는 수치다. 한림읍과 조천읍은 지역내 한림공원과 함덕해수욕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관광지가 포함돼 있으며, 구엄리는 매년 해양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동지역이 아니란 이유로 클린하우스가 설치되지 않았다.

 때문에 유동인구·쓰레기 배출량 등이 많은 읍면지역의 경우에는 이동식 클린하우스 설치 등 운영의 묘가 요구되고 있다.

 한정자 한림읍 새마을 부녀회장(59)은 "최근 제주 올레에 대한 관심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쓰레기도 그만큼 많이 배출되고 있다 "며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클린하우스가 설치돼야지, 무조건 동지역이 완료돼야 가능하다는 도의 입장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예산·인력·장비 확보의 어려움이 많아 읍면지역 클린하우스 설치가 늦춰졌다"며 "향후에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클린하우스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기자 lsm8251@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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