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close

제민일보

사이드바 열기
HOME 문화생활 문학관
문학관은 없어서는 안될 보배[제주문학관을 진단한다] (1) 문학관이 지역을 살린다
최명희 문학관, 전주 알리는 ‘효자손’역할
태백산맥 문학관, 관광객 증가로 경제활성화
김효영 기자
입력 2009-06-09 (화) 18:03:13 | 승인 2009-06-09 (화) 18:03:13

오랫동안 문학인들 사이에서 회자됐던 제주문학관 건립이 올해 도 예산 3억원이 확보되고,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다. 건립추진위원회는 그 첫걸음으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국내 문학관을 둘러봤다. 다른 지역 문학관 사례를 통해 본 제주문학관의 가야할 방향 등을 3회에 걸쳐 진단한다.

   
 
  ▲ 최명희 문학관은 아담하지만 지리적 장점 등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지역 알리기 역할 ‘톡톡’

전주시 한옥마을에 위치한 최명희 문학관. 전주시의 주요 관광지인 한옥마을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 때문인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담하게 약 99㎡(30평) 남짓한 전시관에는 관람객들을 끄는 ‘문학의 향기’가 감돌았다.

최명희 문학관은 지난 2006년 4월 전주에 들어선 최초의 문학관으로 작품보다는 ‘작가 최명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그래서 전시관은 녹록치 않았던 작가의 삶과 그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곳에선 작가의 혼이 담긴 원고와 지인들에게 보낸 친필 편지와 엽서, 생전 인터뷰와 문학강연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여러 작품에서 추려낸 글이 새겨진 각종 패널을 만날 수 있다.

   
 
  ▲ 최명희 문학관에서 마련한 무료 엽서쓰기 코너.  
 
최기우 기획실장은 “평일에는 300명, 주말은 500명, 영화제 등 축제기간에는 1000여명이 방문한다”며 “전시관 규모는 작지만 그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관람객도 종종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 실장은 “최명희라는 작가가 누군지 모르고 들렸다가 최명희를 알게 되고, 그의 고향 전주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결과적으로 최명희 문학관과 전주의 연결고리를 통해 전주를 알리는 효과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최명희 문학관은 전시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마당 한 켠에 자리한‘오늘 엽서 한장 어떠세요’코너에는 관람객들이 마음에 드는 엽서를 선택해 원하는 곳에 무료로 엽서를 보낼 수 있다.

정성혜 총무팀장은 “전주의 유명 서예가나 만화가들이 엽서 그림을 직접 제작해 소장 가치를 높인다”며 “또 전주국제영화제 때는 영화제 관련 엽서를 별도로 제작하는 등 적은 비용으로 전국에 전주를 알리는 ‘효자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태백산맥 문학관은 규모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 관광자원화로 부가가치 창출

문학관이 관광자원으로 급부상 하기도 한다. 보성군 벌교읍에 위치한 태백산맥 문학관이 그 좋은 예이다. 넓은 주차장과 대지면적 4359㎡(1318평)·건축면적 979㎡(296평)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건축가 김원씨는 소설 「태백산맥」을 통해 어둠에 묻혀버린 우리의 현대사를 보며, 동굴과 굿판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고 절제된 건축양식에 한 발 물러선 듯한 모습으로 문학관을 시각화시켰다.

그런 이유에서 문학관은 깊이 10m아래에 자리잡았고, 전시실에서 관람객이 마주할 이종상 화백의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벽화는 높이 8m, 폭 81m에 이른다.

또한 해방 후부터 6·25를 거친 민족 분단까지 ‘민족사의 매몰시대’를 벽 없이 공중에 떠 있는 2층 전시실에 반영했다. 어둠의 터널을 지나 옥상으로 가면 18m의 유리탑이 새 역사의 희망을 상징하듯 솟아 있다.

   
 
  ▲ 태백산맥 문학관 옆에는 소설속 배경인 집들을 재현했다.  
 
태백산맥 문학관은 이처럼 건물 자체만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후 전국 곳곳에서 문학관을 보기 위해 하루 평균 400명이 방문한다. 주말에는 2000여명이 이 곳을 찾고 있다. 지난 6개월 간 기념품 수익금만 2300만원에 이를 정도다.

태백산맥 문학관은 전시관은 말 그대로 ‘기본사양’이며, ‘부가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문학관 앞에는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집을 재현했다. 실제 집 크기로 현부자 집, 소화의 집을 재현, 관람객들을 소설 속으로 인도한다.

이와 함께 지방 문학기행 코스를 개발,  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인 주릿재, 횡갯다리, 김범우 집, 남도여관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보성군청은 20명의 해설사를 확보해 문학기행을 하고자 하는 관광객들과 해설사를 연결시켜 문학기행을 돕고 있다.

이처럼 문학관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주변 식당가와 숙박업 등 벌교읍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 주변 식당가들은 “주말에는 음식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손영호 보성군 문화관광과 담당은 “예년에는 관광객들이 거의 들리지 않는 작은 마을이었지만 문학관이 생기면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문학관을 관광자원으로 활용, 관광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영 기자  news0524@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제민일보 네이버에서 본다"

도내 일간지 유일 뉴스스탠드 시행

My뉴스 설정방법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