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현장) 이루다사업단·구좌읍내 아동센터 동아리축제

   
 
  ▲ 13일 하도리 해녀박물관 운동장에서 열린 동아리축제에 참가한 어린이와 가족들이 축구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공연이 처음이라는 세화초등학교 4학년 현결마로군(10)이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델리스파이스의 '차우차우'를 멋지게 불렀다. 같은 밴드에서 기타를 치는 형 현불마로군(15)은 긴장하는 동생을 위로하듯 능숙하게 전자기타를 쳤다.   
 이들 형제는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 '이루다사업단' 소속 '유스 오브 락' 밴드 동아리 회원들이다. 이들은 이날 공연을 위해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1시간씩 맹연습을 했다. 

 동생 결마로는 "너무 떨려 처음에 조금 실수했다"며 "밴드를 하면서 형들도 많이 만나고 공부도 더 잘 된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이루다사업단 힙합동아리 '브레이크스' 역시 멋진 춤으로 행사 분위기를 돋궜다. 

 힙합동아리 회원 이동준군(10·하도초등학교 4학년)은 "한번 연습하면 3시간이 족히 넘는다"며 "춤추는게 너무 신나고 재미있다.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전 10시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녀박물관 운동장에서는 제주시 구좌읍 지역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 열렸다.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 '이루다 사업단'은 이날 구좌읍내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동아리 축제를 개최했다. 구좌읍내 지역아동센터가 연합체를 구성해 지역 아동·가족·지역 구성원이 함께 행사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루다 사업단' 동아리 회원들의 공연을 비롯해 각 지역 아동센터별 축구경기, 장기자랑, 미니 올림픽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축구경기는 월드컵을 방불케하는 치열함과 열띤 응원으로 행사장을 달궜다.

 "종달 이겨라"며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이던 종달초등학교 4학년 손민영양(10)는 "우리 종달리가 축구경기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학부모들도 오랜만에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밴드 동아리 불마로군과 결마로군의 아버지 현승철씨(48)는 "아이들도 요즘 어른 못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이들이 음악을 접하면서 탈선도 예방되고 반항심도 줄었다. 아이들의 공연을 보니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 양권철 사회복지사는 "오랜만에 아이들과 부모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힘이 난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아이들이 자신의 지역 소속감을 높이고 자존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인 '이루다 사업단'은 제주시 구좌읍 지역 아동·청소년들에게 방과 후 및 주말을 이용한 문화 활동, 학교 상담 등을 하는 사업이다.   글·사진=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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