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성산포 영하 1.1도 등 올들어 처음으로 영하권 기록…주말에도 눈날씨 이어져

   
 
  제주산간에 대설 특보가 발효되는 등 강추위가 나흘째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제주시 연동을 지나는 시민들이 쏟아지는 눈발 사이를 지나고 있다.박민호 기자 mino77@jemin.com  
 
매서운 겨울추위가 이어지면서 18일 제주지역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산간지역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귀포시 성산포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져 제주 산간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올 겨울 첫 영하권을 기록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아침 최저기온은 각각 1도, 고산은 0.9도를 기록하는 등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제주 남부를 제외한 전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고산 지역이 영하 5.5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의 기온분포를 보였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18일 한라 수목원 위 국도대체도로 일부 구간이 결빙된 가운데 15t 덤프트럭이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 화단을 넘어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접촉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조성익기자 ddung35@jemin.com
 
 

또 산간지역에 내려진 대설경보는 18일 오전 7시를 기해 대설주의보로 대치됐지만, 한라산 윗세오름과 진달래밭에 50cm의 적설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중산간 지역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성산포 지역에는 2.6㎝의 눈이 쌓였고, 제주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눈이 산발적으로 내리면서 새벽시간대에 잠시 눈이 쌓였다가 풀리면서 도심 도로에서의 차량 운행은 큰 불편을 겪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7일 오후부터 많은 눈이 내리고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1100도로에서는 모든 차량의 운행이 통제되는 등 중산간 주요 도로 곳곳에서 차량 운행통제가 이뤄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20일까지 이어지겠고, 19일까지 해안지역에는 눈 또는 비가 오는 것을 비롯해 중산간 이상의 지역에는 다소 많은 눈이 내리고 결빙구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간을 오가는 차량 운전자들은 안전운전에 항상 주의하고, 추위가 이어지면서 농작물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제주기상청은 “19일 자정까지 제주산간에는 10∼20㎝, 나머지 지역에서는 2∼5㎝의 눈이 내리는 한편 5∼20㎜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한 19일 밤까지 제주도 전역에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설물 관리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서부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20일까지 2∼4m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항해하는 선박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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